"한류열풍·반중정서 깊은 인도...지금이 K-스타트업 진출 최적기"

구르가온(인도)=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6.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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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인디아드림을 열다]
③인도 진출 돕는 GBC·코트라 등 우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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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가 31일 데뷔 후 첫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THE SHOW'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이날 콘서트에서는 '뚜두뚜두', '마지막처럼', '킬 디스 러브', '하우 유 라이크 댓' 등 블랙핑크의 히트곡들과 정규 1집 'THE ALBUM' 수록곡의 라이브 무대가 공개됐다. /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블랙핑크가 31일 데뷔 후 첫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THE SHOW'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이날 콘서트에서는 '뚜두뚜두', '마지막처럼', '킬 디스 러브', '하우 유 라이크 댓' 등 블랙핑크의 히트곡들과 정규 1집 'THE ALBUM' 수록곡의 라이브 무대가 공개됐다. /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사실 인도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모든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꼭 진출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이재경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뉴델리 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도는 연평균 6~7%의 경제성장률과 중위연령 28세의 젊은 인구구조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거대 시장이다. 인구 14억5000만명의 인도에서 사용자를 확보하고 스케일업을 노리는 한국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하지만 진입장벽은 결코 낮지 않다. 동남아나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거리도 멀고 문화적 차이가 커 기업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자본력과 네트워크가 제한적인 스타트업에는 '맨땅에 헤딩'과도 같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과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한국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현지 안착을 적극 돕고 있다.


입주 대기표 뽑는 GBC 뉴델리…지사 역할하는 코트라


인도 구르가온에 위치한 GBC 뉴델리의 사무공간/사진=남미래 기자
인도 구르가온에 위치한 GBC 뉴델리의 사무공간/사진=남미래 기자
인도 IT(정보기술) 집적지인 구르가온의 핵심 상업지역에 위치한 GBC 뉴델리. 2019년부터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인도 진출을 위한 사무공간 및 성장을 지원해왔다. 임대료의 80%를 정부가 부담하며, 최대 3년까지 입주 가능하다. 올해는 입주 기업 수를 14곳에서 20곳으로 확대했다.

이재경 소장은 "GBC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이 밀집한 지역에 있으며, 입주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올해 기업의 입주 대기가 길어지자 공간을 추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GBC 졸업기업에는 밸런스히어로, 블리몽키즈 등이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은 초기 진출 스타트업을 대신해 지사 역할도 수행한다. 권오승 코트라 뉴델리 부관장은 "거래처도 없는 초기단계 스타트업에겐 현지 인력 파견과 사무실 마련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코트라 직원이 이들의 현지 업무를 대행하며 지사처럼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 크로스보더 액셀러레이터인 유니콘인큐베이터 등 민간기업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유니콘인큐베이터는 2019년부터 인도공과대학(IIT) 창업보육센터와 함께 인도 진출을 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인도런치패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피드(폐식용유 수거기업) 등 약 40개사를 지원해왔다.

김진아 유니콘인큐베이터 대표는 "인도 대학의 창업센터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창구 역할도 한다"며 "인도런치패드를 통해 대학 연구소와 기술협력을 하거나 글로벌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는 등 한국 스타트업이 빠르게 현지 생태계에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 3년은 버텨야…반중 정서·K팝 효과 탄 지금이 기회"


스타트업마하쿰 K-Startup 통합관 전경/사진=창업진흥원
스타트업마하쿰 K-Startup 통합관 전경/사진=창업진흥원
하지만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는 쉽지 않다. 정부 규제가 복잡하고 중국 못지 않게 꽌시(關係·관계)'도 중요해서다. 이재경 소장은 "인도는 각종 규제와 인프라도 부족해 수익을 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최소 3년 이상은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하기 어려워 긴 호흡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오승 부관장도 "인도는 아직 소득 수준이 낮아 가격민감도가 굉장히 높은 시장"이라며 "초기에는 수익보다 매출과 점유율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의 갈등과 K컬처 확산은 한국 스타트업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퇴출이 가속화되며 한국 기업이 그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커졌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져서다.

2021년 인도에 진출한 친환경 인프라 스타트업 님스의 정찬욱 대표는 "인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이 경쟁하는 건 쉽지 않다"며 "중국 기업이 빠진 지금이 인도 진출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김지나 대표도 "인도에서는 코로나 이후 블랙핑크나 BTS를 모르면 부모 자격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K컬처 영향력이 크다"며 "기술력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갖춘 한국 스타트업이 진출하기 유리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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