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서울-대전-부산 동시 댄스 퍼포먼스… '렉 없는' 6G 시대 엿보니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5.06.05 13:53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ETRI 콘퍼런스 2025 현장
세계 최초 200Gbps급 6G 메타버스 공연 선봬
로봇 강아지 '에디', 2027년 시각장애인 안내견 시험 도전

대전과 부산의 연구자가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를 부르며 춤을 춘다. (오른쪽 작은 화면) 춤 동작이 실시간으로 메타버스 캐릭터와 연결돼 (왼쪽 큰 화면) 서울 강남 코엑스에 있는 무대로 송출된다. /사진=박건희 기자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춤을 추는 불빛들" … 각각 대전과 부산에 있는 시연자 두 명이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서울 코엑스에 설치된 무대 위에선 두 사람의 메타버스 캐릭터가 춤동작을 그대로 따라 했다. 대전과 부산, 345㎞라는 장거리를 사이에 두고도 시연자는 마치 같은 공간에 선 듯 동작을 맞췄고, 이는 메타버스 캐릭터로 구현돼 생생히 서울의 관객에게로 전달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ETRI 콘퍼런스 2025'에서 세계 최초 200Gbps(초당 기가비트)급 6G 통신 기술을 적용한 메타버스 공연을 선보였다.

앞서 무대에 선 방승찬 ETRI 원장은 "세계 최초로 실시간 6G 통신 기술을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며 "올해 콘퍼런스의 최고 하이라이트"라고 했다.

각각 대전, 부산의 스튜디오에 있는 시연자가 마치 바로 옆에 선듯 동작을 맞출 수 있는 건 '초저지연 전송' 기술 덕분이다. 초저지연 전송은 장거리 구간에서도 통신 지연이 5밀리초(ms·1000분의 1초) 미만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원격 카메라를 마주 보고 선 두 사람이 버벅거림 없이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그 배경엔 ETRI의 6G 통신 기술이 있다. 5G 대비 10배 이상 빠른 200Gbps급 전송 속도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서울부터 대전, 부산까지 약 800㎞에 이르는 구간에서 초저지연 전송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

같은 방법으로 실시간 '가위바위보' 게임도 선보였다. 서울 무대에 선 방 원장이 "가위, 바위, 보"를 외치자 대전, 부산에 있는 시연자가 동시에 손을 내밀었다. 방 원장은 "사람 간 통신 지연 없이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숫자를 번갈아 가며 외치는 369 게임도 가능한 정도"라고 했다.

방승찬 ETRI 원장이 AI 안내로봇 '에디'의 안내를 따라 무대를 걷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안내 로봇 '에디(Eddie)'도 이날 선보였다. 방 원장이 시각장애인용 안경을 쓰고 "에디야, 이리 와봐"라고 하자 무대 뒤에서 네 발로 걷는 로봇 에디가 나타났다. 에디는 4족 보행 플랫폼에 실시간 음성 안내와 대화 기능을 탑재한 멀티모달 AI(인공지능) 기반 로봇이다.

에디는 "앞에 상자가 있습니다", "신호등입니다"와 같은 안내 음성을 통해 사용자 주변 상황을 전달했다. 무대 위 설치된 간이 계단도 문제없이 올랐다. ETRI는 에디가 2027년 시각 장애인 안내견 시험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TRI는 올해 '글로벌 톱(TOP) 전략 연구단' 사업을 통해 인간 수준의 고감각을 가진 휴머노이드 개발에도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년간 1500억원을 지원하고 ETRI, 한국기계연구원 등이 자체 예산을 투입해 약 2500억원을 휴머노이드 개발에 쏟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ETRI 콘퍼런스'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기술 발표와 체험형 전시로 구성돼 관람객 누구나 ETRI의 최신 성과를 만나볼 수 있다.

방승찬 ETRI 원장이 200Gbps급 6G 통신 기술 시연을 앞두고 리허설하고 있다. /사진=ETRI
방승찬 ETRI 원장이 200Gbps급 6G 통신 기술 시연을 앞두고 리허설하고 있다. /사진=ETRI

'ETRI' 기업 주요 기사

관련기사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