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삼성전자 출신 CTO 영입 부릉, 'AI 네이티브' 승부수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6.04 13:57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C레벨 영입]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장수백 부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부릉 제공
장수백 부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부릉 제공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이 기술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물류·배달 서비스를 넘어 AI(인공지능)를 핵심 역량으로 삼는 'AI 네이티브(Native)'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사적 혁신을 추진 중이다.

이는 배달대행 플랫폼 시장의 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경쟁사인 바로고가 구조조정, 만나코퍼레이션은 지급불능 상태로 인해 회생 절차에 돌입하는 등 업계 주요 기업들도 휘청이는 상황에서 기술을 통한 물류와 경영 효율화는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릉은 최근 쿠팡 최고정보책임자(CIO), 요기요 최고기술책임자(CTO), 삼성전자 (59,100원 ▲1,300 +2.25%) 모바일사업부 상무(Corporate VP)를 지낸 장수백 CTO를 새롭게 영입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몸담기 전에는 미국 서던 커네티컷 스테이트 대학과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BM에서 17년간 근무했다. AWS(아마존웹서비스),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설계·운영은 물론 70건 이상의 글로벌 특허를 보유한 기술 전문가다.

부릉은 장 CTO의 합류를 계기로 플랫폼 아키텍처 전환, 서비스 확장, 운영 최적화 등 전반적인 기술 전략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장 CTO는 "부릉이 갖고 있는 현장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AI 역량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부릉은 올해부터 프로덕트와 엔지니어링 조직을 챕터·스쿼드 구조로 바꾸며 테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조직 체계도 개편했다. 기존 기능 중심 조직은 챕터로 유지하면서 공동 목표를 지닌 목적 기반 조직은 스쿼드 단위로 운영해 민첩한 실행력을 확보한 것이 핵심이다.

부릉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는 전략적 목표를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애자일(Agile) 방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보다 사용자 중심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했다.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구축, 업무 전반에 폭넓게 AI 활용


/사진=부릉 제공
/사진=부릉 제공
부릉의 성장 전략 핵심에는 AI가 있다. 단순히 AI 기술을 일부 업무에 도입하는 수준이 아닌 기획 단계부터 설계·운영 전반, 물류 최적화와 고객 응대에 이르기까지 AI를 중심에 두는 AI 네이티브 전략이다.

AI 중심 운영의 핵심 기반을 데이터로 보고, 이를 체계적으로 수집·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시스템보다 고도화된 데이터 레이크하우스(Data Lakehouse)를 구축 중이다.

장 CTO는 "레이크하우스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더욱 빠르고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사업 기회 분석과 의사결정을 훨씬 더 편리하고 정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적된 데이터는 기계학습 기반의 배차 시스템 최적화 등 고객과 라이더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 폭넓게 활용된다. 아울러 모든 직원이 복잡한 데이터 접근 과정 없이 자연어 기반의 생성형 AI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부릉은 AI를 통해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약 20% 높이겠다는 목표치를 설정했다.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한편, 의사결정과 서비스 운영 고도화에 AI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투자 한파를 뚫고 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AI 네이티브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실탄도 마련한 상태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AI와 데이터 중심의 고효율 배달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장 CTO는 "올해 안에 AI 네이티브 전환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고 내년부터는 고도화된 AI 기반 업무 환경을 바탕으로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성장을 이뤄 가겠다. 회사의 다양한 업무에 AI 도입이 이뤄질 것이며 임직원들의 AI 활용 역량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부릉' 기업 주요 기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