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서울 vs 그 외 나머지" 벽 허물 대통령은 누구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5.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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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아시아 5위, 서울에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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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개 도시의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 순위/사진=스타트업블링크
한국 10개 도시의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 순위/사진=스타트업블링크

스타트업블링크는 2017년부터 전세계 스타트업 환경을 분석해 글로벌스타트업생태계지수(GSEI)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크런치베이스, 스태티스타 등과 함께 100개국 이상 1000여개 도시를 조사한다. 118개국 1473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올해 대한민국은 전체 20위, 아시아태평양 5위를 기록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같은 순위다. 미국·영국·이스라엘이 부동의 1~3위다. 아태 지역에선 싱가포르(4위) 호주(12위) 중국(13위) 일본(18위)이 한국을 앞섰다. 일본은 지난해 한국에 밀렸다가 올해 역전했다.

눈에 띄는 것은 도시별 순위다. 서울은 지난해 21위에서 한 계단 올라 1473개 도시 중 20위를 기록했다. 서울이 톱20에 포함된 건 처음이다. 대전은 366위, 부산은 393위다. 대구(691위), 광주(700위)는 각각 전년 대비 200% 안팎의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률을 보이며 순위도 300계단 이상씩 올랐다. 울산, 제주, 강릉, 포항, 청주는 새로 리스트에 올랐다. 이들이 한국의 10대 '창업도시'로 세계무대에 명함을 내민 셈이다.
한국이 세계 20위를 기록한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사진=스타트업블링크
한국이 세계 20위를 기록한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사진=스타트업블링크

보고서는 한국의 강점으로 기업가치 1조원을 넘는 '유니콘' 숫자가 아시아 상위인 점,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이 벤처투자 시장을 주도한 점을 꼽았다. 삼성전자 (56,000원 ▲2,100 +3.90%) LG전자 (71,400원 ▲2,400 +3.48%)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제조업 선두국가로 이끈 사실도 경쟁력으로 봤다. 그러나 더 눈길이 가는 건 다음 대목이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과도하게 서울에 집중돼 있다. 한국 1위인 서울은 총점이 한국 2위 대전의 44배이고 그 격차는 갈수록 벌어진다." 실제로 무신사,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직방 등 국내 유니콘 대부분은 본사가 서울에 있다. 인재와 자본, 기술이 서울에 몰리는 '초집중'은 효율성이 좋기는 하지만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과 회복력을 저해한다.

한국의 또다른 약점은 창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다. 고용이 안정된 대기업을 선호하는 문화는 강고하고 창업은 여전히 위험한 선택지다. 유능한 인재들은 창업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이는 경제 생태계의 다양성, 기업가정신 등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지적된다.

해법은 있다. 지역도시의 창업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정부 지원 정책은 무게중심을 과감히 '서울 바깥'으로 재배치해야 한다. 지방의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더많은 기술 기반 창업이 나오게 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 창업가들이 기회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다.

대책의 초점은 지원 그 자체가 아니라 '문화'와 '구조'를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기존의 경쟁력을 내버리자는 건 아니다. 서울은 소셜·레저 분야 세계 8위, 대전은 바이오기술 세계 81위에 올랐다. 이 점은 당연히 더 발전시켜야 한다.

27일이면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일주일 앞이다. 각 정당과 후보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전환점에 섰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어떤 정부든 지역 불균형을 개선하고 각지의 창업도시들이 함께 혁신의 파도에 올라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연 누가 공약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유능한 대통령이자 정치세력인지 국민이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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