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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테크 2026' 개막 하루 전인 16일(현지시간) 오후 파리에서 열린 'K-스타트업 나이트' /사진=최태범 기자"어릴 적 주위 사람들 모두 '한국은 미래에 살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 한국이 다양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이끄는 모습에 늘 깊은 감명을 받는다."
프랑스의 공공투자은행 BPI프랑스의 케빈 투에망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은 '비바테크 2026' 개막 하루 전인 16일(현지시간) 오후 파리에서 열린 'K-스타트업 나이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밤은 단순한 피칭을 넘어 서로를 잇는 '다리(Bridge)'를 놓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KISED)이 공동 주최했다. 비바테크 본 행사에 앞서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을 유럽의 VC(벤처캐피털)와 CVC(기업형 벤처캐피털)를 비롯해 유럽 기업의 관계자들과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바테크 'K-스타트업 통합관'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 39곳 중 20곳의 관계자들이 이 자리에 함께했으며, 해외 참석자를 포함해 총 1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최열수 창업진흥원 글로벌성장본부장은 "비바테크는 AI(인공지능)·딥테크·그린테크·바이오 등 미래 기술을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하는 전략적 플랫폼"이라며 "파리에서 한국 혁신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새 협력 기회를 만들게 돼 기쁘다"고 했다.
투에망 총괄은 BPI프랑스의 매칭 플랫폼 '유로퀴티(EuroQuity)'를 소개했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기술 사업화, 글로벌 확장까지 기업 성장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퀴티에는 2만4000여곳의 스타트업·중소기업, 1500명 이상의 투자자, 260개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가 활동한다"며 "유로퀴티는 한국 스타트업에 유럽 생태계로 진입하는 거대한 관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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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사 무대 위로…'3분 피칭, 2분 Q&A' 숨가쁜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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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투에망 BPI프랑스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사진=최태범 기자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IR 피칭 무대에는 12개 스타트업이 올랐다. 각 기업은 3분간 사업모델을 발표한 뒤 2분간 심사위원·투자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발표가 끝날 때마다 심사위원들의 즉석 코멘트가 이어졌다. 다음 발표자는 심사위원들이 돌아가며 지목하는 '로테이팅 픽' 방식으로 정해져 행사장에 긴장감과 활기가 감돌았다.
심사위원으로는 글로벌 테크 분야 30년 경력의 실비 우지에 블루브리지그룹AI 공동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가 참여했다. 그는 액센추어·알리안츠·퍼블리시스 등에서 글로벌 운영을 총괄한 이력을 갖고 있다.
또 18개국에서 스타트업의 해외 확장을 돕는 네덜란드 기관 더치베이스캠프의 마샤 모이세예바 전무이사가 함께했다. AI 환경 솔루션 기업 에이대시(AiDash)의 샤신 미샤 수석부사장도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무대에 오른 기업들의 면면은 AI부터 클라이밋테크, 로보틱스, 소재까지 다채로웠다. AI 분야에서는 스콘에이아이가 20개 이상 언어를 약 1.2초 만에 동시통역하는 '스콘챗(SconChat)'을 선보였다.
스텝하우는 흩어진 사내 데이터를 RAG(검색증강생성)로 학습하는 기업용 AI 에이전트 '위슬리(Wissly)'를 발표했다. 그리네타는 30초 내 3D 데이터를 생성하고 최대 99.6%까지 손실 없이 압축하는 '3D 엔진'으로 공간데이터 시장을 겨냥했다.
패션 특화 AI 스타일에이아이는 스케치 개발 속도를 4배 높이고 샘플링 비용을 최대 66% 절감한 사례를 소개했다. 칼 라거펠트·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협업 실적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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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진흥원 "유럽과 강력한 협력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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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열수 창업진흥원 글로벌성장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로보틱스·제조 분야에서는 스티그마가 무교시(zero-teaching) AI 3D 비전 빈피킹 로봇을 선보였다. 파워오토로보틱스는 AI 비전·정밀 보정을 적용한 이형부품 조립로봇 'i-Series'로 다크팩토리 솔루션을 제시했다.
비전이노베이션은 사출성형 노즐 단계에서 가스·수분을 제거해 불량률을 약 50% 줄이는 '비전노즐'을 발표했다. 제조 현장의 저탄소 전환을 돕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기후·에너지 분야 발표도 두드러졌다. 하이온은 곤충 유래 100% 생분해성 액침냉각유로 데이터센터·EV 배터리 냉각 시장과 순환경제 모델을 제시했다.
포네이처스는 미세조류 광합성 기반 탄소포집 장치 'HEALIM'으로 받은 CES 2026 혁신상 2개 부문 수상 성과를 알렸다. 에이비알은 폐배터리 직접재활용 기술로 제조원가 20~50%, 탄소배출 약 60% 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엠씨이는 밀웜 장내미생물로 폐플라스틱을 인공 휴믹산으로 전환하는 바이오 순환경제 모델을 선보였다. 쿼드비는 전 세계 패키징 데이터를 3D로 표준화한 '몰드워크(MOLDWORK)'로 개발기간 단축 효과를 소개했다.
이외에 본작, 잉클, 우당네트웍, 옵틱믹스, 야타브, 나인와트, 에어로원, 나노제네시스 등은 피칭 무대에 오르지 않았지만 네트워킹 세션을 통해 유럽의 투자자들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투에망 총괄은 마무리 인사에서 "유럽, 나아가 아프리카 생태계를 세계와 연결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며 "오늘 밤이 새로운 협력의 시작점이자 성공 신화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열수 본부장은 "한국과 프랑스, 더 넓은 유럽 커뮤니티 간 강력한 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창업진흥원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과 투자유치, 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