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바이오 관련 기업 IPO 공모 성적/그래픽=이지혜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이 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로부터 투자 수요를 끌어내는 데 성공하며 공모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상장한 바이오 기업의 주가 흐름도 상대적으로 준수한 편이라 공모 시장 투자자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IPO 시장 투자 수요가 살아날수록 비상장 바이오 기업의 유동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미가 적지 않단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IPO 공모 절차를 밟은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잇따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공모 절차에 돌입한 에스테틱(피부미용) 전문기업 바이오비쥬와 신약 개발 회사 인투셀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이오비쥬는 청약 경쟁률도 1000대 1을 넘으며 K-에스테틱에 대한 시장의 높은 투자 수요를 재차 확인했다. 인투셀은 이날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실시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36,200원 ▼200 -0.55%) 역시 수요예측 경쟁률 1066.9대 1, 청약 경쟁률 858.5대 1을 기록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인체 장기를 개발하는 회사다.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이뮨온시아도 수요예측 경쟁률 897.45대 1, 청약 경쟁률 913.24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뮨온시아와 인투셀 등 신약 개발 기업이 1000대 1을 넘거나 이에 근접한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바이오에 대한 공모 시장의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됐단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IPO 시장의 투자 수요가 살아나면서 다수 기업이 1000대 1을 넘거나 이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기업의 공모 흥행 행진은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2021~2023년 IPO 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하면서 여러 기업이 증시 입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증시 문턱이 높아지면서 비상장 바이오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가 막혀 유동성 위기를 맞닥뜨린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최근 IPO 시장의 바이오 기업 활약이 반가운 이유다.
이미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 공모를 앞둔 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도 여럿이다. GC녹십자의 진단 자회사 GC지놈(지씨지놈)과 바이오 소재 회사 지에프씨생명과학이 이달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최근 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의 상장 심사 청구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잇몸 치료제 '이가탄'으로 유명한 명인제약을 비롯해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큐리오시스, 수술용 의료기기 개발 회사 리브스메드가 상장 심사를 청구했다. 약효 장기 지속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와 협업하며 비만치료제 등을 연구하는 지투지바이오와 ADC(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노벨티노빌리티 등도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공모 성적을 보면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많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술력을 인정받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단 평가를 받는 바이오 기업이라면 비교적 높은 밸류에이션도 수긍하는 분위기까지 읽힌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억눌렸던 비상장 바이오 기업의 IPO 수요가 살아나면 다시 한번 바이오가 공모 시장의 대표 업종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많은 바이오 기업이 상장 이후 실제 상업화 성과를 내며 연구 역량을 증명해야 지금의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