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탈화석연료 앞세운 '에코 로켓' 개발 목표…2040년까지 로켓을 새 교통수단으로
[편집자주]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회계사였던 마나베 아키히데가 날개 달린 활공형 재사용 로켓 개발 스타트업 '스페이스워커' 창업을 준비한다고 하자 로켓업계 관계자들은 만류했다. 로켓 발사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날개는 달지 않는 게 기본이라는 얘기,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이 들 것이란 얘기 등을 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가 처음부터 우주에 열정을 갖고 로켓 개발에 뛰어들었던 건 아니다. 처음 로켓 사업을 제안받은 건 친구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2016년 어느날이었다. 나중에 스페이스워커 초대 CEO가 되는 오야마 요카타로부터 "지금 어디냐"는 전화가 걸려왔다. 한달음에 술집으로 찾아온 오아먀는 "규슈에 로켓을 만드는 대학 교수가 있는데 회사를 차리고 싶어 한다. 50억엔(490억원)을 모을 수 있느냐"고 했다.
1980년대부터 일본 대기업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날개 달린 재사용 우주 로켓 연구를 해온 요네모토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사업성을 봤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필두로 가와사키 중공업, 로봇 기업 야스카와전기 등이 협업 중이라는 말에 "이런 대단한 팀이 성공하지 못하면 누구도 이룰 수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2017년 12월 COO(최고영업책임자)로 창업을 함께한 마나베는 2023년부터 CEO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워커가 개발 중인 재사용 우주로켓은 활주로로 귀환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추진체 없이 발사되는 우주왕복선이라 생각하면 쉽다. 위성 발사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로켓은 위성을 싣고 수직 발사된다. 상공에서 위성을 궤도로 쏘아올린 로켓은 글라이더처럼 활공해 지상으로 귀환한다.
또 스페이스워커는 친환경 로켓을 목표로 한다. 화석연료로 로켓을 쏘아올리고, 잔해물을 바다에 버리는 일회용 로켓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스페이스워커는 소 배설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로켓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일본 산업가스 기업 에어워터와 협업 중이다.
회사는 내년 기체 시험을 마치고 2028년부터 위성 발사 사업, 2030년부터 유인 우주여행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2040년부터는 로켓을 비행기와 같은 교통수단으로 삼겠다고 했다. 도쿄와 뉴욕을 40분에 주파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회사에 따르면 스페이스워커는 지난 2023년 8월 공개 투자모금에서 JAXA와 일본항공 측으로부터 총 7억1300만엔(7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총 투자유치액은 17억5000만엔(172억원)이다. 마나베 CEO는 2022년 일본 스페이스미디어 인터뷰에서 "우주는 지구에서 확대되는 경제 영역"이라며 "연인과 가족, 출장시간 단축을 원하는 비즈니스맨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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