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 등장한 '뱀 로봇'…배관 휘감아 기어오르더니 영웅 등극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4.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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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 '사(巳)이언스, Science!' 특별전
2025년 1월 7일~2월 9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원이 우리나라 최초로 2011년 개발한 재난구조용 뱀 로봇을 전시한다. 지진,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머리에 달린 카메라로 좁은 공간을 탐색하거나, 수직으로 놓인 배관 외부를 휘감아 기어오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사진=원자력연 유튜브 갈무리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원이 우리나라 최초로 2011년 개발한 재난구조용 뱀 로봇을 전시한다. 지진,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머리에 달린 카메라로 좁은 공간을 탐색하거나, 수직으로 놓인 배관 외부를 휘감아 기어오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사진=원자력연 유튜브 갈무리

국립중앙과학관이 2025년 '뱀의 해'를 맞아 '사(巳)이언스, Science!' 특별전을 내년 1월 7일부터 2월 9일까지 개최한다.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생물탐구관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국내 연구원, 학교, 기업이 뱀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개발 중인 과학기술 성과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국립부경대, 의료기기 전문기업 앤씨비아이티 등이 참여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원이 우리나라 최초로 2011년 개발한 재난구조용 뱀 로봇을 전시한다. 지진,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머리에 달린 카메라로 좁은 공간을 탐색하거나, 수직으로 놓인 배관 외부를 휘감아 기어오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도 2021년 뱀 로봇을 개발했다. 기존 뱀 로봇의 기본 기능에 생존자 탐지를 위한 다중 센서와 장애물 제거를 위한 그리퍼(Gripper·쥐는 도구)를 추가했다. 또 생존자의 골든타임 연장을 위한 약물·영양 주스 공급 기능도 더해졌다. 생존자 탐지뿐만 아니라 구조도 할 수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뱀 비늘을 모사해 2021년 개발한 신축성 배터리를 소개한다. 비늘과 비늘 사이의 주름을 모사해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이고 신축성을 구현했다. 부경대는 AI(인공지능) 분야에서 2024년 연구한 뱀 로봇 제어 기술을 전시한다. 재난구조에 투입된 뱀 로봇이 움직이는 도중에 발생하는 카메라 흔들림을 최소화한 기술이다.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앤씨비아이티가 2024년 출시한 외과수술용 지혈 패드를 전시한다. 앤씨비아이티는 뱀독 유래 단백질을 재조합해 대량생산 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 뱀독 단백질은 사람의 체내에 있는 지혈 효소 '트롬빈'과 유사한 효능을 보인다.

이밖에도 뱀이 먹이를 발견하는 원리를 모사한 적외선 감지 센서 체험, 뱀의 행동 방식과 습성 등에 대한 전문가의 강연 등이 마련된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뱀의 독특한 구조, 움직임 및 생물학적 특성은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영감의 원천이 됐다"며 "다가오는 뱀띠 해를 맞이해 뱀을 모사한 과학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자세한 일정은 국립중앙과학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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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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