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 역습 시작됐다…샤오미·오포 꺾고 스마트폰 2위 탈환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5.07.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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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중저가·프리미엄 8종 출시
물량 공세 전략으로 순위 반등

/사진=김지영 디자인 기자
/사진=김지영 디자인 기자

삼성전자 (62,450원 ▲1,650 +2.71%)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오포 등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저가 라인업과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물량 공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에 이어 글로벌 2위 스마트폰 격전지인 인도는 삼성에게 절대 놓쳐선 안 될 핵심 시장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로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p) 감소했지만, 2023년 3분기 이후 3~4위에 머물다 5개 분기 만에 순위가 반등했다. 같은 기간 1위는 점유율 22%를 기록한 중국 비보가 차지했다. 3~5위 역시 중국 제조사들이 자리했다.

인도는 '중국 텃밭'이라 불릴 만큼 샤오미, 오포, 비보, 리얼미 등 중국 브랜드의 입지가 강한 시장이다. 샤오미가 수년간 1위를 고수했으나 2023년부터 비보가 급부상해 선두를 유지중이다.

삼성은 한때 인도 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1위를 유지했지만, 2018년 샤오미에 선두를 내준 뒤 줄곧 2위에 머물렀다. 2020년 3분기 잠시 1위를 탈환했지만 다시 역전당했다. 그러다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잠시 4개 분기 연속 1위를 지키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주도권을 내줬다.

올해 1분기 인도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M16·06. /사진=삼성전자
올해 1분기 인도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M16·06. /사진=삼성전자

이번 순위 상승은 제품군 확장과 현지화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삼성은 올해 1분기에만 갤럭시A06·M06·M16·F06·S25·A56·A36·F16 등 총 8개 모델을 인도 시장에 출시하며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고르게 공략했다. 같은 기간 한국에는 갤럭시S25 한 종만 출시한 것과 대조된다.

인도는 저가 중심 시장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5의 경우 인도에서 사전판매량이 43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현지 생산되며, 출시 초기부터 힌디어 기반의 구글 AI 챗봇 '제미나이 라이브'가 기본 탑재되는 등 현지 특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이 인도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2023년부터 인도를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이 인도 시장을 사수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도는 미국을 꺾고 전 세계 2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글로벌 제조사들이 주목하는 곳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연간 출하량은 1억4000만~1억6000만대 정도다. 한국(1300만~1500만대)의 10배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단순한 소비처를 넘어 생산, 유통, 기술 수용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은 중저가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구축하는 드문 전략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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