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어디까지 써봤니'...72개 언어로 '소통', 25분만에 치아 '뚝딱'

도쿄(일본)=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4.05.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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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테크 도쿄(SusHi Tech Tokyo) 2024'에서 만난 미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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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오토' 솔루션으로 탁구중계를 하는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미루오토' 솔루션으로 탁구중계를 하는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핑~퐁~핑~퐁~'

16일 도쿄 오다이바의 국제전시장 빅사이트. 전세계 내로라하는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들이 총출동한 '스시테크 도쿄(SusHi Tech Tokyo) 2024' 행사장 한켠에 선수복을 입은 두 명의 여성이 열심히 탁구를 치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그런데 이들을 둘러싼 참관객들의 시선은 경기장 내 대형 디스플레이에 꽂혔다. 라켓으로 공을 쳐 넘겨 탁구대에 맞아 튕겨 오를 때 혹은 네트에 걸릴 때, 화면엔 해당 위치와 상황을 나타낼 수 있는 특별한 기호가 큼직한 그래픽으로 표기됐다.

이는 일본 소셜스타트업 호가쿠사가 개발한 '미루오토'라는 솔루션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나는 소리를 AI(인공지능)을 통해 시각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청각 장애인도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와세다대학과 공동연구 프로젝트로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스시테크 도쿄는 AI·메타버스·로봇 등 디지털전환(DX) 기술의 경연장으로 꾸며졌다. 참가한 429개 기업은 이들 기술이 스포츠, 모빌리티, 헬스케어와 같은 다른 업종과 앞으로 어떻게 융합되는지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스시테크에서도 AI가 최대 화두였다. 일본 에듀테크(교육기술) 스타트업 다임스는 챗GPT 및 음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연을 모은 플랫폼 '타임리히어로'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모든 강연을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다국어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관계자는 "AI 음성 비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언어로 강연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강연자와 학습자 간 영상채팅과 온라인세미나 등을 72개 언어 동시 자막번역 서비스로 제공한다"며 "135개국에서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여한 스위스테크 부스/사진=류준영 기자
스위스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여한 스위스테크 부스/사진=류준영 기자

태국의 제트트러스는 이미지 속 텍스트를 읽어내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AI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토대로 주문서, 무역송장, 대금청구서, 지급명세서, 매출전표 등 회사에서 주로 다루는 종이문서를 디지털화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전히 업무 전반에 종이문서를 사용하는 일본에서 최근 페이퍼리스(paperless)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이뤄져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위스테크 부스에서 만난 일루미셀 AI는 난임 부부에게 AI를 활용한 임신 솔루션을 제공한다. 난자 선별과 적절한 난자 채취 시기를 알려주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임신 성공률을 높인다.

큐브세븐틴의 SMDC 기반 이동형 치과와 프린터로 찍어낸 인공 영구치아/사진=류준영 기자
큐브세븐틴의 SMDC 기반 이동형 치과와 프린터로 찍어낸 인공 영구치아/사진=류준영 기자

스시테크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도 AI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 큐브세븐틴은 5만개 구강 데이터에 기반한 'AI 덴탈 디자인 설계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전시장에선 20피트 컨테이너 내 SMDC(스마트 모바일 디지털 클리닉) 시스템을 갖춘 '이동형 치과'를 선보여 주목을 이끌었다. 이는 치과 진료뿐 아니라 임플란트와 같은 영구치아까지 그 자리에서 만들 수있다 .

김진수 큐브세븐틴 대표에 따르면 치과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보철물인 임시 혹은 영구치아 제작 과정이 기존에는 아날로그 형태로 석고본을 뜬 물리적 인상채득방식이라서, 기공실 등을 거치면 보통 일주일 이상 걸린다. 하지만 SMDC를 활용하면 임시 치아의 경우 스캔을 통한 프린트까지 약 25분이면 충분하다. 김 대표는 "원데이 클리닉으로 시간을 줄이고 관련 인건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면서 "전시회 기간 일본 밀링머신(치아 보철 가공물 절삭기계) 분야 업체와 도쿄 메디컬 덴탈 대학 교수진들과 미팅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AI 기반 기후변화 분석 시스템, 초밥 셰프 로봇, 의료 챗봇 등도 눈길을 끌었다. 현장을 둘러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존 데이빗 김 동북아 대표는 "AI가 DX를 더욱 빠른 속도로 이끌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생성형 AI 기술이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 세분화돼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AI를 산업 전반에 접목하려는 스타트업들의 시도가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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