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窓]민간주도 벤처투자시장을 위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

배승욱 한국벤처시장연구원 대표 기사 입력 2024.03.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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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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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글로벌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억원을 공급해 1조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글로벌펀드는 해외 벤처캐피탈(VC) 외자유치펀드를 활용해 해외 VC가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출자하는 펀드다.

글로벌 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은 해외 VC는 한국 기업에 일정부분 의무적으로 투자하고, 해외 VC가 보유하고 있는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기업 지원 및 해외투자자의 후속투자도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투자를 받은 기업은 해외 VC를 활용해 해외 진출을 보다 용이하게 달성할 수 있다.

중기부의 글로벌 펀드 역대 최대 규모 확대는 환영할 일이다. 개인적으로 글로벌펀드의 규모는 현재보다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글로벌펀드의 투자 규모와 성과가 매우 좋다. 2013년부터 한국벤처투자가 운용 중인 글로벌펀드는 모태펀드가 6287억원을 출자해 총 59개 펀드, 9조2700억원 규모다. 현재까지 571개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1조9600억원을 투자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컬리, 당근마켓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하는 등 우수한 투자 성과를 거뒀다. 또한 글로벌 펀드의 국내 기업 투자액(1조9600억원)은 모태펀드 출자액(6287억원)의 1.7배로 투자의 규모와 성과 측면 모두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글로벌 펀드의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 상대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국내 VC 업계는 글로벌펀드를 통해 유수의 해외 VC들과 펀드결성 및 투자를 함께 진행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

그동안 글로벌 펀드는 해외 VC 단독으로 출자를 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난 2월 모태펀드의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 공고문을 확인해 보면 해외 VC와 국내 VC가 공동 운용(Co-GP) 형태로 출자를 받을 수 있는 계정이 명시돼 있다. 국내 VC의 해외 네트워크 강화 부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는 기본적으로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는 투자할 수 없는 사업이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해외 VC들은 국내에 지사가 없다면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는 사실상 매우 어렵다. 글로벌 펀드로 해외 VC와 국내 VC의 네트워크가 강화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글로벌 펀드 외 해외 VC들의 국내 벤처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정부 차원의 대규모 데모데이 및 투자유치 박람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이 있다. 다만, 보여주기식의 행사성 데모데이 및 박람회가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실있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해외VC들중 국내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온라인 기업설명회(IR)데이를 가지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다. 관심 있는 해외 VC들을 물색하고 홍보하는 기능은 한국벤처투자와 같은 정책금융 기관의 해외 사무소를 이용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다.

현재 한국벤처투자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중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데 인력 규모도 작고 그 기능도 제한적이다. 한국벤처투자의 글로벌 지사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에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모태펀드가 굳이 해외 VC에 출자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그러나 수출 기반의 국내 산업구조를 고려할 때 해외 VC의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를 이끌어 내고, 이들의 도움으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면 해외 VC에 투자된 국민의 세금은 한국의 미래를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 해외 VC 네트워크 구축과 이를 통한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매우 어려운 과제다. 향후 지속적인 정책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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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배승욱 한국벤처시장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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