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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 '복수의결권 1호' 탄생을 지지한 이유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기사 입력 2024.03.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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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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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포인트는 초기 투자에서 '기술'을 최우선 요소로 판단할 것이라는 오해를 종종 받는다. 아무래도 딥테크 투자 전문성이 널리 알려진 탓에 생긴 인식인 듯하다. 시장에 없던 강력한 기술은 사업 초기에는 차별적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면 힘을 잃는다. 시장 역시 시시각각 변하기에 예단이 어렵다. 결국 초기 투자에서는 이들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상수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핵심이다.

최근 복수의결권 1호 기업이 된 '콜로세움코퍼레이션'에 대한 많은 질문도 결국 사람과 창업팀에 관한 이야기로 수렴한다. 효용과 부작용을 두고 떠들썩한 논란이 있었던 복수의결권은 실상 투자사 입장에서 보면 창업팀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박진수 대표를 비롯한 콜로세움 경영진은 2019년 블루포인트의 첫 투자 이후 꾸준히 진실한 소통을 보여줬으며, 약속한 마일스톤도 착실하게 밟아나갔다. 이렇게 쌓아온 투자사와 창업팀의 두터운 신뢰 관계는 콜로세움이 복수의결권의 까다로운 도입 요건을 넘어 주주 동의를 받아낸 원동력이 됐다.

제도 도입을 위해 구글·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의 성장 사례를 들어 긍정적인 면이 열거됐지만, 복수의결권은 사업 성공을 위한 전가의 보도가 아니다. 더 높은 사업적 성취를 위해 주주평등의 원칙을 잠시 밀어뒀을 뿐이다. 이런 투자사의 양보를 당연시한다면 복수의결권은 오히려 사업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잃고 좌초하도록 만드는 양날의 검에 가깝다. 흔히 말하는 '경영자의 참호(Management Entrenchment)'에 갇히게 되는 셈이다.

콜로세움은 '1호'의 무게를 견뎌낼 적임이었다. 콜로세움은 2019년 말 블루포인트의 투자 심의 당시부터 '이미 물류를 잘하는 스타트업은 많다'는 물음표를 안고 시작한 곳이다. 하지만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며 매출과 물동량을 폭발적으로 높였고, 업계에는 콜로세움의 사업모델에 영향을 받은 팀들도 등장했다. 상품을 정확한 시간과 장소에 전달해야 하는 물류업의 본질인 '신뢰 비즈니스'에서 성장하고 결과를 냈다는 점은 무엇보다 강력한 이력이다.

아울러 콜로세움은 컨설팅과 유통, 물류 대행 출신의 창업가 3명이 서로 보완하며 함께 리더십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KTF 입사 동기로 시작해 다시 콜로세움에서 만난 이들은 높은 수용성과 뛰어난 자기객관화 능력을 바탕으로 급격한 커머스의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해왔다. 특히 현장에 대한 이해나 기술 구현의 난이도 측면에서 최적의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덧 80여 명의 임직원과 함께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 세 사람의 의기투합을 증명하고 있다.

콜로세움은 고객이 원하는 어떠한 문제라도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글로벌을 무대로 물류센터 얼라이언스와 통합 AI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이른바 온디맨드(On-Demand) ·디지털(Digital) ·보더리스(Borderless) 물류다. 이번에 도입된 복수의결권을 활용해 온전히 경영에 집중하게 된다면 이들이 꿈꾸는 물류 혁신은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로서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은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기쁨이다. 아마도 이는 '내가 사람을 정확히 보았구나' 하는 믿음을 재확인받았다는 데서 오는 감정이 아닐까. 콜로세움의 여정은 복수의결권 도입으로 자의든 타의든 간에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 이미 어깨는 잔뜩 무거워졌을 테지만 자신들이 옳았음을, '1호'의 자격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블루포인트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 이들의 성공을 위한 묵묵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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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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