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17일(현지시간) 전격 해임된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샘 알트먼/로이터=뉴스1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8일 밤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알트먼을 비롯해 공동 책임자인 그레그 브룩먼 등 핵심 직원을 회사로 다시 불러오는 데 대해 "낙관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이 내일 오전 중으로 또 다른 업데이트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AI 이사회는 전날 알트먼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알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알트먼이 계속적으로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소통에 솔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알트먼을 해임하면서 그가 회사의 노선을 두고 이사회와 갈등을 빚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사회는 알트먼이 공격적인 확장 정책이 회사가 당초 추구했던 방향과 다르게 갈 수 있다고 보고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알트먼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AI 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해왔다. 알트먼과 함께 회사를 떠나게 된 브록먼도 이 작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트먼 해고 하루 만에 투자자들은 그의 복귀를 추진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스라이브 캐피털 등 오픈AI 투자자들이 알트먼과 브록먼을 복귀시키도록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으며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알트먼과 접촉하고 있으며 그가 어떤 조치를 취하든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알트먼이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 이사회 중 일부는 알트먼의 복귀를 논의 중이라고 더버지는 전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트먼이 복귀 조건으로 이사회 교체 등 회사 운영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포브스는 "알트먼이 돌아오면 일리야 수츠케버, 애덤 디안젤로 등 알트먼 해임을 주도한 이사회 인사들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