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실력보다 끈기 본다"…배민 개발자 교육 90% 취업률 비결

배한님 기자 기사 입력 2023.10.06 13:12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배민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우아한테크코스' 총괄 배재성 이사 및 졸업생 2인 인터뷰

(왼쪽부터) 박재성 우아한형제들 테크코스교육개발실 이사(우아한테크코스 총괄), 박지우 우아한형제들 B마트서비스개발팀 백엔드 개발(우테코 4기 졸업생), 최진영 우아한형제들 광고프로덕트팀 백엔드 개발(우테코 4기 졸업생, 이하 최진영). /사진=배한님 기자
(왼쪽부터) 박재성 우아한형제들 테크코스교육개발실 이사(우아한테크코스 총괄), 박지우 우아한형제들 B마트서비스개발팀 백엔드 개발(우테코 4기 졸업생), 최진영 우아한형제들 광고프로덕트팀 백엔드 개발(우테코 4기 졸업생, 이하 최진영). /사진=배한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디지털 서비스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개발자 붐이 일었다. 급증한 개발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IT 기업이 직접 개발자 양성에 나섰다. 그중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우아한테크코스(우테코)'는 90%에 달하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해 인기가 높다. 현재 5기 학생들은 지난 2월부터 교육받고 있다.

10개월간 어떤 교육을 하기에 우테코 졸업생들은 취업을 잘하는 걸까. 2024년도 교육생인 우테코 6기 모집을 시작한 지난 5일, 우테코를 총괄하는 박재성 우아한형제들 테크코스교육개발실 이사와 우테코 4기 졸업생 두 명을 만나 차별점을 물었다.

/사진=배한님 기자
/사진=배한님 기자

-대부분 기업에서 진행하는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실무 경험·멘토링·네트워킹 등 대동소이한 내용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밖에서 보면 우테코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기 수강생으로서 어떤 부분에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최진영 우아한형제들 광고프로덕트팀 백엔드 개발(우테코 4기 졸업생, 이하 최진영) = 큰 틀의 커리큘럼 안에서 자유롭게 세부 갈래로 빠져나갈 수 있는 부분이 좋았다. 수강생마다 공부한 내용이 다르다 보니 나중에 대화할 때 알아가는 지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이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른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곳들은 대부분 커리큘럼이 세세한 것까지 정해져 있어 같은 과정 학생이 동일한 내용만 공부하게 된다.

-팀 과제나 커뮤니티 구축은 다른 개발자 코스에서도 할 수 있을 텐데. 특별히 어떤 부분이 다른가.
▶박지우 우아한형제들 B마트서비스개발팀 백엔드 개발(우테코 4기 졸업생, 이하 박지우) = 우테코는 '비슷한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인 게 좋다. 개발자를 직업으로 택하면 취업 이후에도 새로운 언어나 프레임워크를 다시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우테코는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이 사람들과 나만의 방식으로 공부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

-여기서 말하는 '비슷한 기질'의 의미를 설명해달라.
▶박재성 우아한형제들 테크코스교육개발실 이사(이하 박재성) = 무엇이든 몰입해서 끈기 있게 해내는 부분을 뜻한다. 어려움을 슬기롭게, 끝까지 극복해본 경험을 중시한다. 그래서 항상 자기소개서에 '몰입'해본 경험을 작성하도록 한다. 순수하게 개발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테코 교육생으로 선발되는 것이 취업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미 취업을 잘 할만한, 개발실력이 훌륭한 사람들을 뽑아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박재성 = 지원자를 보면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8할이 넘는데, 최종 선발을 해보면 비전공자가 4할 이상이다. 교육생을 선발할 때 프리코스의 커트라인만 넘어가면 비전공자에 더 가점을 준다. 프리코스 성적 순으로 자르는게 아니라, 커트라인만 넘으면 서류를 통해 개발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를 본다. 그래서 '몰입' 경험을 써달라고 하는 것이다. 무상교육 기관이기 때문에 이미 교육의 기회가 있었던 전공자보다 더 교육이 필요한 친구들을 선발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박지우 = 우테코 지원 당시 개발에 입문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개발 관련 역량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부족했다. 우테코에 합격한 것은 자기소개서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 인디게임 개발팀에서 도트그래픽과 사운드를 담당하면서 실제 론칭했던 경험이 있는데, 개발은 아니더라도 하나의 주제에 대해 1년 이상 깊게 몰입했다는 점을 자신 있게 썼던 게 통한 것 같다.

-2024년도 2월부터 시작하는 6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6기부터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면.
▶박재성 = 내년 5월부터 창업 교육 기관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생각이다. 10개월 교육 기간 중 4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교육용으로 만들다 보니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면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스파르타코딩클럽과 논의 중이다.

▶최진영 = 4기 교육 당시 개발자들만 있다 보니 다른 직군과 협력하는 법을 알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창업 과정자들과 함께 일하면 기획이나 디자인 등 다른 실무자들과도 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