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개발 플랫폼에 머스크 AI '그록' 추가…"의외의 결정"

김종훈 기자 기사 입력 2025.05.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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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플랫폼 '애저 파운드리'에 그록3 추가…더버지 "오픈AI와 갈등 부추길 수도"

일론 머스크 CEO가 창업한 AI(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AI 모델 '그록' 로고./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CEO가 창업한 AI(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AI 모델 '그록' 로고./로이터=뉴스1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를 이용한 개발 플랫폼인 '애저 파운드리'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개발한 AI '그록'(Grok)을 추가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협력사이자 경쟁사이기도 한 오픈AI와 MS 관계가 또 한발짝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MS는 이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 2025'에서 머스크 CEO가 창업한 AI 기업 xAI의 그록3와 그록3 미니를 애저 파운드리에서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록3는 머스크 CEO가 지난 2월 공개한 최신 AI 추론 모델이다. xAI에 따르면 수학, 과학, 코딩 3개 분야에서 AI 모델들의 성능을 비교 측정한 결과 그록3은 수학에서 GPT-4o보다 거의 6배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과학 및 코딩에서는 GPT-4o보다 1.5배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애저 파운드리에서 그록3가 서비스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MS의 파트너사인 오픈AI와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의외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향후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시 오픈AI 영리법인 지분과 지적재산권 접근 권한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 오픈AI와 협상 중이다. 이 과정에서 양사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확인됐다고 FT는 설명했다. MS의 한 고위 임원은 FT와 인터뷰에서 "오픈AI는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라'는 식으로 MS를 대한다"며 "솔직히 말해서 파트너로서 좋은 태도는 아니다. 오만하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한때 샘 올트먼 CEO와 함께 오픈AI를 공동 창업했지만 지금은 소송과 설전을 주고받는 관계가 됐다. 머스크 CEO는 2018년 오픈AI를 떠난 뒤 올트먼 CEO가 처음 신념을 저버렸고 투자 약정을 위반했다고 공격했다. 지난해 8월에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인줄 알고 투자했는데 올트먼 CEO에게 속았다"며 오픈AI의 영리활동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취임 후 오픈AI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자 머스크 CEO는 "그들은 (프로젝트를 실현할 만한) 돈이 없다"며 SNS에서 비아냥거렸다. 올트먼 CEO는 "당신도 알다시피 그 말은 틀렸다"는 게시글로 맞받았다. 업계에서는 두 CEO가 대립각을 세운 것은 AI 개발 필수재로 꼽히는 고성능 칩 확보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그록이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오류를 일으킨 사건을 두고도 신경전이 있었다. 한 그록 사용자가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을 알려달라고 그록에 묻자 그록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 집단학살이 있었다는 주장은 매우 논쟁적"이라는 동문서답을 내놨다. xAI 측은 올해 초에도 비슷한 오류가 있었다면서 오픈AI 출신 직원이 그록 코드를 무단 변경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올트먼 CEO는 그록의 오류를 흉내내는 게시글을 올리는 것으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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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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