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궤도 하루 12바퀴 다누리, 연료까지 아꼈다…"임무 연장 추진"

김인한 기자 기사 입력 2023.06.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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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기간 당초 올해까지 1년이었지만, 연료 소모량 줄여 2025년 말까지 연장
과기정통부, 누리호 후속 '차세대발사체' 사업단장 7월 내로 선임 마무리 예정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지난달 24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시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 차관은 7일 과기정통부 세종청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다누리 임무기간 연장을 공식화했다. / 사진=뉴시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지난달 24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시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 차관은 7일 과기정통부 세종청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다누리 임무기간 연장을 공식화했다. / 사진=뉴시스
달 궤도를 하루 12바퀴씩 돌고 있는 다누리 임무 기간이 2년 더 늘어난다. 다누리가 연간 소모 연료량을 대폭 줄여 가능한 일이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다누리의 연간 소모 연료량은 26~30㎏로 임무 궤도 진입 후 잔여 연료량이 86㎏였던 점을 고려할 때 2025년까지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본체 하드웨어도 25년까지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달 중 달 탐사 사업 추진위원회를 통해 임무 기간 연장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누리는 지난해 8월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우주발사체(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다누리는 지구에서 달로 가는 직선 경로 대신 4~5개월이 걸리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으로 달로 향했다.

BLT는 지구·태양·달의 중력과 인력(공간적으로 떨어진 행성 간 끌어당기는 힘) 등을 활용해 적은 에너지로 항행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연료 사용량을 25% 줄일 수 있고 그에 따른 궤도선 무게도 줄어든다.

다누리 총중량은 678㎏으로 연료는 260㎏이다. 다누리를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연료를 감안해 올해 2월부터 연말까지 1년만 임무를 수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간 연료 소모량이 예상보다 더 적어 임무기간 연장을 추진하게 됐다. 다누리는 지난 3월24일 달 궤도를 1000바퀴 도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 달 궤도를 하루 12바퀴 공전 중이다.

한국은 다누리 탐사를 토대로 세계 최초 달 전면 편광지도 제작과 달 극지방의 물 존재 탐색, 2030년대 달 착륙지 후보 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임무기간 연장을 통해 2025년 말까지 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누리가 지난 3월 2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치올콥스키 크레이터(Crater·충돌구)를 촬영한 사진.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다누리가 지난 3월 2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치올콥스키 크레이터(Crater·충돌구)를 촬영한 사진.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세대 발사체(KSLV-III) 사업단장 7월 내 선임"



과기정통부는 이날 차세대발사체(KSLV-III) 사업단장 선임 계획도 밝혔다. 차세대발사체는 누리호(KSLV-II) 후속 우주 발사체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총 2조132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R&D(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차세대 발사체는 향후 대형 인공위성 발사와 우주탐사에 활용한다. 누리호 대비 성능을 대폭 향상한다. 이를 위해 1단은 100톤급 '다단연소사이클' 방식 액체엔진 5기를 클러스터링(묶음)하고, 2단은 10톤급 다단연소사이클 방식 액체엔진 2기로 구성한다.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은 미국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구현에 핵심적인 기술이다.

오 차관은 이날 차세대발사체 사업단장 선임 관련 질문을 받고 "차세대 발사체 사업단장 선임 절차는 이르면 7월 정도 이뤄질 것"이라면서 "올해 사업 추진돼야 하는데 누리호 때문에 발사 이후로 (사업단장 선임을) 순연했는데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어 "차세대발사체 사업단장 관련해선 7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차세대발사체 개발에 참여할 체계 종합기업은 10월쯤 선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차세대발사체를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4월 과기정통부에 항우연 발사체연구소 소속 연구자 7명을 무순위로 추천했다. 7명 중 누리호 발사를 책임진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교체를 위해 본인이 후보군 포함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와 차세대 발사체(KSLV-III) 재원 비교.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와 차세대 발사체(KSLV-III) 재원 비교.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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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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