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칩 전쟁' 비판…"그럼 美에 공장 지을 필요도 없어"

김하늬 기자 기사 입력 2023.05.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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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중국의 '칩(반도체) 전쟁' 여파로 기업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려고 수출통제를 하면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손이 묶였다"며 "중국은 미국 테크 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미국은 제재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8월 조 바이든 정부는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AI 연산에 쓰이는 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다.

황 CEO는 "최대 시장 중 한 곳에 첨단 반도체 칩을 더 이상 판매할 수 없게 되면 미국 기술기업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중국 시장이 미국 테크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테크 업계가 중국 시장을 잃으면, 우리는 미국에 더 이상 반도체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그는 "이론적으로 중국 밖에서 칩을 생산하는 건 가능하지만 최종 제품의 판매 시장으로서 중국은 절대로 대체될 수 없다"면서 "중국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서는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칩을 사들일 수 없다면 자체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만 도와줄 뿐"이라고 황 CEO는 강조했다.
  • 기자 사진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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