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도 쓰는 쉬운 메타버스, 연내 본격 서비스 확장"

황국상 기자 기사 입력 2023.03.1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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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뉴프런티어] 이승희 샌드박스코리아 대표

이승희 더샌드박스코리아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승희 더샌드박스코리아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는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은 가상 스튜디오가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가상현실) 기업 '더 샌드박스'(이하 샌드박스)가 만든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출연진들의 아바타와 직접 소통하며 그들이 매 회차마다 만들어가는 드라마에 동참한다.

국내에서만 CJ ENM 외에도 △SM브랜드마케팅 △하나은행 △롯데월드 등 다양한 산업군의 66개사가 샌드박스 플랫폼에 둥지를 틀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아디다스 △구찌 △워너뮤직그룹 △바이낸스 등 400여개사가 샌드박스 파트너다. 샌드박스 전체 파트너사의 15% 이상이 한국 기업이다.

이 안에서 파트너사들이 가진 IP(지적재산권) 기반 NFT(대체불가토큰) 창작물과 일반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들이 자유롭게 거래된다. 소통과 경제활동이 병행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구현된 것이다.

이승희 샌드박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알파시즌'이라는 이름으로 각 1~2개월씩 세 차례에 걸쳐 파트너사와 이용자들이 가상현실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며 "올해 '랜드'(샌드박스 플랫폼의 기본 단위)를 보유한 파트너사 및 이용자들이 자기 랜드 위에서 직접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는 '퍼블릭 베타'를 론칭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2012년 '더 샌드박스'라는 이름의 모바일 게임으로 시작한 샌드박스는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 같은 기존 샌드박스 장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가미한 솔루션을 운영한다. 이용자들은 샌드박스가 만든 메타버스 세상에서 샌드박스가 만든 게임을 즐기거나 스스로 UGC(이용자 생성 콘텐츠) 게임을 만들어 다른 이용자들과 즐길 수 있다.
더샌드박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는 K팝, K드라마 등 한국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모은 케이버스가 있다. 사진은 케이버스 랜드세일 당시의 사진. / 사진제공=더샌드박스코리아
더샌드박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는 K팝, K드라마 등 한국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모은 케이버스가 있다. 사진은 케이버스 랜드세일 당시의 사진. / 사진제공=더샌드박스코리아
이용자들은 샌드박스의 가상공간 단위인 '랜드'를 구매한다. 랜드 위에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는 등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높일수도 있고 다른 이용자에게 자신의 랜드를 임차해주고 임차료를 받을 수도 있다. 샌드박스가 무료로 제공하는 아이템 생성 프로그램인 '복스에딧'으로 큐브 형태의 복셀(Voxel)로 만들어진 각종 NFT 아이템들을 만들 수 있다. 샌드박스는 게임메이커라는 개발툴도 무료로 제공한다. 복스에딧으로 만든 자신만의 아이템이나 다른 이들이 만든 아이템을 갖고 게임메이커를 통해 나만의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이같은 거래는 샌드박스의 코인인 '샌드'로 이뤄진다.

샌드박스의 전체 이용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약 400만명, 샌드박스가 랜드를 판매하는 '랜드세일'에 참여하는 구매자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샌드박스의 해외 자회사들 중 한국지사가 제일 먼저 설립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국은 새로운 IT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구매력도 높은 데다 메타버스 세상의 부동산 개념인 랜드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도가 우수하다"며 "대중음악,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메타버스 세상에서도 인기를 모으는 양질의 콘텐츠 IP들이 많다는 점도 한국에 주목한 이유"라고 했다.

올해는 본격 저변 확대에 나선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가상자산 지갑을 보유한 크립토(암호화폐) 이용자들만 샌드박스 플랫폼에 들어올 수 있었지만 이젠 이메일 등으로만 접속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NFT 콘텐츠 구매 등 추가적인 필요를 느낄 때만 지갑을 연동하는 식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했다.

그는 "샌드박스의 가장 큰 장점은 '쉬운 메타버스'라는 점"이라며 "국내에서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크리에이터(창작자)로 활동해 온 '럭키'를 비롯해 현재 고등학생 신분으로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희동이' 등이 샌드박스에서 활동했을 정도로 누구나 쉽게 메타버스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복스에딧, 게임메이커 등의 개발툴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수수료 정책에서도 크리에이터에게 훨씬 유리한 환경을 제공,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더 활발히 생성되도록 한 것도 샌드박스의 정책"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며 "인터넷 기반의 미래 디지털 라이프는 메타버스 기반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하다. 앞으로 살아남는 기업이 미래의 구글과 네이버·카카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자 사진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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