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 차유진씨 올해 카이스트 졸업생 대표연설
학부 졸업하고 의사됐지만, 암 환자 진료하며 한계 느껴
모교로 돌아와 암·질병 극복 위한 AI·뇌과학 등 연구 매진
'의사과학자' 차유진씨가 17일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졸업생 대표연설을 맡는다. 차씨는 2008년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으로 넘어가 방사선종양의학과 전문의로 활동했다. 하지만 어린 골육종 환자의 죽음을 계기로, 모교에 돌아와 암과 질병 극복을 위한 연구에 매진해 박사 학위를 땄다.
차씨는 지난 16일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의사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지만, 의사과학자는 세상을 바꿀수 있다"며 "골육종을 앓던 어린 환자뿐만 아니라 암 환자를 보던 경험은 진로 변경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암 환자를 보는 의사로서 이미 정립된 의학 지식을 활용하며 여러 한계를 느꼈다"며 "그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마음으로 의사과학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차씨는 2018년 바이오및뇌공학과에 입학해 각종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의사가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실제로 차씨는 임상의 200여명을 연구에 참여시켜 각종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계학습 이론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아직 기초연구 수준이지만, 관련 연구가 고도화되면 의사는 AI의 학습력을 도움 받아 빠른 진단과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는 의사들이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의사를 위한 실전 인공지능'이란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차씨는 "현재 과학자들의 연구와 의사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에 차이가 있지만 관련 연구를 통해 간극이 점차 줄고 있다"면서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과 기계가 상호 작용하면서 진화하는 '공진화'의 단계까지 기술을 발전시켜 의료 혁신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상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너무나 많다"며 "하지만 세상의 지평을 넓히고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과학기술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현재 이광형 총장은 카이스트 역점 추진 과제로 '의사과학자' 육성을 꼽고 있다. 과학기술 의전원은 우수 인재의 의대 쏠림 현상을 넘어 의사과학자를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를 목표한다. 해외에선 의사과학자 연구를 기반으로 감염병 치료제·백신을 만들고, 이를 통해 국가 경제·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또 바이오 분야 주권 확보 차원에서 의사과학자 육성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올해 카이스트 졸업식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한다. 올해 박사 691명, 석사 1464명, 학사 715명 등 총 2870명이 학위를 받는다.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5772명, 석사 3만8360명, 학사 2만867명 등 졸업생은 총 7만4999명으로 집계됐다.
차씨는 지난 16일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의사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지만, 의사과학자는 세상을 바꿀수 있다"며 "골육종을 앓던 어린 환자뿐만 아니라 암 환자를 보던 경험은 진로 변경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암 환자를 보는 의사로서 이미 정립된 의학 지식을 활용하며 여러 한계를 느꼈다"며 "그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마음으로 의사과학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차씨는 2018년 바이오및뇌공학과에 입학해 각종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의사가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실제로 차씨는 임상의 200여명을 연구에 참여시켜 각종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계학습 이론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아직 기초연구 수준이지만, 관련 연구가 고도화되면 의사는 AI의 학습력을 도움 받아 빠른 진단과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는 의사들이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의사를 위한 실전 인공지능'이란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차씨는 "현재 과학자들의 연구와 의사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에 차이가 있지만 관련 연구를 통해 간극이 점차 줄고 있다"면서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과 기계가 상호 작용하면서 진화하는 '공진화'의 단계까지 기술을 발전시켜 의료 혁신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상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너무나 많다"며 "하지만 세상의 지평을 넓히고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과학기술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현재 이광형 총장은 카이스트 역점 추진 과제로 '의사과학자' 육성을 꼽고 있다. 과학기술 의전원은 우수 인재의 의대 쏠림 현상을 넘어 의사과학자를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를 목표한다. 해외에선 의사과학자 연구를 기반으로 감염병 치료제·백신을 만들고, 이를 통해 국가 경제·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또 바이오 분야 주권 확보 차원에서 의사과학자 육성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올해 카이스트 졸업식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한다. 올해 박사 691명, 석사 1464명, 학사 715명 등 총 2870명이 학위를 받는다.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5772명, 석사 3만8360명, 학사 2만867명 등 졸업생은 총 7만499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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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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