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도 스마트폰 중독?…"강제종료 대신 이것 주세요"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2.12.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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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이다영 필로토 대표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바른 자세 유도"

이다영 필로토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스마트폰 개발자 A씨는 8세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기로 했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잡아줄 자신이 없어서다.

유아동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8.4%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2.9%)보다 5%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비대면 수업과 야외활동이 크게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앞서 소개된 사례는 이다영 필로토 대표(30·사진)의 전 직장 동료의 이야기다. 스마트폰 전문가도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했다.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할 수는 없을까. 해법을 찾기 위해 이 대표는 스마트 기기 사용 습관 교육 솔루션 '타키'를 지난 11월 출시했다.


"나 배고파"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 끄도록…AI 기반 맞춤형 생활습관 형성


필로토의 '타키' 서비스 화면/사진제공=필로토

타키는 제한 시간을 설정할 때 아이에게 미션을 준다. 미션은 제한 시간이 다가오면 화면 속 캐릭터에게 휴지나 이불, 음식을 주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면, 캐릭터가 미션 수행을 재촉한다.

이 대표는 "기존 어플은 제한 시간이 되면 강제로 종료된다"며 "타키는 제한 시간 몇분 전부터 미션을 상기시킨다. 아이가 미션을 수행해 스스로 스마트폰을 끌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의 자기 조절 능력에 따라 제한 시간 알림도 달라진다. 만약 아이가 제한 시간 3분 전 알림에 기기를 껐다면, 다음엔 1~2분 전에 알림이 울린다. 알림 시간을 늦추면서 아이는 더 많이 사용했다고 체감할 수 있다. 이 모든 건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구성했다.
자세도 교정해준다. 아이가 화면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거나 누우면 캐릭터가 바른 자세를 요구한다.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스마트폰이 멈춘다. 사시나 틱, 난독증 같은 문제도 앱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비전AI(눈으로 보는 AI) 기술이다. 타키를 실행할 때만 비전AI가 작동돼 아이의 자세 등을 감지한다. 아이의 생활습관 데이터는 사용자 기기에서만 분석하고 폐기한다.


키즈모드 개선 목적에서 시작, 삼성전자 퇴사 일주일 만에 디캠프 우승


이 대표는 2018년 삼성전자 (70,300원 ▲1,500 +2.18%)에 입사해 AI(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 UX(사용자 경험)를 개발하는 디자이너로 일했다. 필로토는 삼성의 '키즈모드'를 개선하는 데서 시작했다.

그는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를 설계하고자 서울교대 교육전문대학원에도 진학했다. 이곳에서 기기 사용습관 문제를 들여다보고 타키를 기획했다. 이후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에 지원해 우수과제로 선정됐다. 지난 5월, 분사한 지 일주일 만에 디캠프 디데이에서 우승했다.

창업한 지 두어 달 만에 교보생명과 오픈이노베이션도 추진했다. 이 대표는 "교보생명으로부터 매일 밤낮으로 타키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정부의 건강관리 서비스 인증 제도도 교보생명을 통해 알게 돼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영·유아 인구 7000만명' 내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추진


이다영 필로토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현재는 인도네시아 버전 타키를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약 2억7000만명으로 전세계 4번째 인구 대국이다. 그 중 유아동(0~14세) 인구가 7000만명을 넘는다. 인도네시아도 영유아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의 관심을 돌릴 목적으로 2019년 병아리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필로토는 스페인어로 조종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대표는 "이젠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 노출되는 걸 피할 수 없다"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해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 안전하게 연착륙하도록 도와주는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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