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도, 회생절차도 NO" 메쉬코리아 유정범, 법정싸움 나서나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11.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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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 /사진=메쉬코리아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 /사진=메쉬코리아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창업자 유정범 의장이 회사 매각과 법정관리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채권자인 OK캐피탈의 경영권 담보 대출이 무효임을 주장하며 법정 다툼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 매각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지금으로선 매각이 아닌 사실상 법정관리로 가는 P플랜(Pre-packaged plan, 사전회생계획) 방식으로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보통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의 계획대로 회사를 살리게 되는 반면 P플랜은 법정관리처럼 법원의 관리하에 회생을 진행하지만 그 계획은 채권자와 채무자 회사가 함께 협의해서 만든 계획안에 의해 진행된다.

채권단 과반의 동의를 얻어 진행되는 절차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매각이 가능하고 신규 자금을 투입할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에 유리하다. 기존 법정관리 절차를 크게 줄여 6개월~1년 반 걸리던 기업회생 소요 시간을 3개월 이내로 단축한다.


유진소닉-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 추진



앞서 채권자인 OK캐피탈과 주주인 △네이버(지분율 18.48%) △GS리테일(18.46%) △현대차(8.88%) 등은 지난 22일 2차 관계인집회에서 유진그룹 계열 물류기업인 유진로지스틱스의 자회사 유진소닉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과 주주단은 메쉬코리아의 유상증자를 통해 유진소닉-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600억원을 신주로 투입해 53%를 인수하고, 나머지 47%를 기존 주주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매각하는 구체적인 내용도 정했다.

기존 주주단은 자신들의 지분가치 희석을 감수하면서도 유진소닉에 대한 매각작업을 수용했다. 법정관리만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기존 주주단 지분이 소각돼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매각을 반대하는 유 의장을 비롯한 일부 주주단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채권단을 비롯한 주주단은 법원에 P플랜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유정범 "자본시장법상 경영권 담보대출 불가"



일각에선 매각에 반대해온 유정법 의장과 경영진, 4대 주주인 솔본인베스트먼트(지분율 7.51%) 등이 채권단과 막판 합의를 이뤄 메쉬코리아를 회생절차 없이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이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유 의장이 OK캐피탈의 메쉬코리아 매각 추진 자체에 위법성이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매각이 추진되면 법정 다툼에 나설 수도 있다.

유 의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360억원이라는 빚은 회사가 진 것으로 차주는 회사, 대주는 OK캐피탈"이라며 "회사에 기계장비 같은 담보물이 없어 제 지분으로 담보 대출이라는 것을 한 것이다. 중간에서 매개 역할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본시장법상 경영권 담보 대출은 없다.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제2금융권, 특히 금융감독원에 공시를 하는 기업이 하면 안 된다"며 "지분 담보 대출이 맞고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데 근질권이 설정돼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장은 "이는 해당 지분을 OK캐피탈이 공매 절차를 통해 법원을 거쳐 팔 수는 있어도 지분을 갖고 매각을 추진하는 등의 일들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매각의 경우 법정 다툼의 여지가 있다. (소송 시) 승소할 수 있다는 자문이 있었다"고 했다.


메쉬코리아, 적자사업 정리 등 체질 개선…"대출만기 늘려달라"



한편 메쉬코리아 매각 추진은 지난 2월 유 의장이 자신의 지분 14.82%와 김형설 사내이사의 지분 6.18% 등 21%를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대출받았으나 이를 갚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유 의장은 투자유치를 통해 대출금을 갚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꽁꽁 얼어붙은 투자 혹한기 속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유 의장은 적자사업인 새벽배송·식자재유통 철수, 희망퇴직 실시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어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면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풀필먼트 사업에 도전했다가 여기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며 "엔지니어 출신들이 도전하기에는 큰 인프라 사업을 건드려 캐시 번(Cash burn)을 일으킨 것이 문제였다. 무리해서 손실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650여곳의 기업고객과 12만 상점 주인들은 여전히 우리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이 순간에도 고객은 늘고 있다"며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어 대출 만기를 1년만 연기해주면 투자유치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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