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 '카공족' 있다면…'脫스벅' 직장인은 여기서 일한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09.27 10: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빅트렌드]사무실 근무 장점 살리고 재택 단점 보완한 '거점오피스' 부상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코로나19(COVID-19)로 원격·재택과 사무실 업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가 새로운 형태로 떠올랐다. 이와 맞물려 다양한 지역에서 카페처럼 사무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거점오피스'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지난해 글로벌 기업 임원급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이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발표한 하이브리드 근무에 대한 글로벌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5% 이상이 하이브리드 근무가 향후 3년 내 조직의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공유오피스의 경우 고정된 사무공간을 빌려 계약기간 만큼 입주하는 전통적인 사무실 운영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거점오피스는 각 운영사가 구축해놓은 여러 지역의 사무공간을 자유롭게 카페나 라운지처럼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사무실 근무의 장점을 살리면서 재택근무의 단점은 보완할 수 있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이용이 활발하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 문화에 익숙한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거점오피스에 대한 수요와 선호도가 높다.


패스트파이브 '파이브스팟', 지점 가동률 제고에 집중


27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공유오피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거점오피스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좋은 입지의 건물을 확보해놓은 만큼 입주사들의 편의시설로 활용하던 라운지를 리모델링해 손쉽게 거점오피스를 구축한다.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 1위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6월 멤버십 라운지 서비스 '파이브스팟'을 출시했다. 파이브스팟은 기존 공유오피스와 달리 시간 단위부터 일·월별로 자유롭게 이용 기간을 정할 수 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점별 혼잡도를 확인한 뒤 이용 가능하고 결제와 오피스 출입도 앱 하나로 된다. 카페처럼 개방된 자리, 독서실처럼 몰입할 수 있는 자리, 휴식·회의공간 등 이용 목적에 따른 다양한 좌석이 마련돼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현재 28개의 파이브스팟을 운영 중이다. 10개는 패스트파이브 라운지 공간 일부를 파이브스팟으로 확장했고 18개는 파이브스팟 별도 지점이다. 유료결제를 하며 실제로 이용한 누적 이용자는 약 2600명이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올해 신규 요금제인 차감형 요금제를 도입한 후 이용 인원의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지점 확장보다는 운영 지점의 안정화를 우선 순위로 보고, 지점을 기준으로 가동률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스파크플러스 '스플라운지', 워크 애니웨어 구축


공유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라운지 멤버십 '스플라운지'를 선보였다. 기존 공유오피스에 마련된 라운지 공간을 확장하고, 국내 최초로 서울 지하철 역사 내 라운지를 구축하면서 직주접근성을 높였다.

스플라운지도 앱을 통해 간편히 결제와 출입이 가능하다. 스파크플러스 입주사 직원들이 스플라운지에서 업무를 보는 통계까지 포함해 오픈 6개월 만에 1만5000명의 이용자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5만7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플라운지는 현재 서울·경기 주요 권역에서 21개 지점이 운영 중이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지점을 꾸준히 늘려나가 스파크플러스 지점만으로도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알리콘 '집무실', 주거지역 밀착 오피스로 시장 공략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가 공유오피스를 기반으로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면, 알리콘은 '집 근처 사무실(집무실)'을 방향성으로 잡고 주택가 근처에 별도의 거점오피스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서울 정동, 서울대, 목동, 석촌, 왕십리, 공덕과 경기 일산 등 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10호점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고객이 등록한 가운데, 집무실을 이용한 누적 이용자는 3만3700명으로 집계됐다.

알리콘은 주거지와 더 가까운 거리로 좁혀 근접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주택가 3km 인근의 공간을 확보하고 공간운영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하이퍼로컬(지역 밀착) 오피스'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조민희 알리콘 공동대표는 "과거처럼 모여서 일하는 근무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며 "분산 근무의 핵심은 근무 장소가 다른 조직 구성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다. 자율근무 환경 구축을 돕는 워크 플랫폼으로서 미래의 업무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패스트파이브' 기업 주요 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