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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단백질 식품 열풍, CJ제일제당이 찍은 스타트업은?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2.08.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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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단백질 식품개발 이코니크, 20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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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는 단백질 식품이 대중화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00억원에서 2021년 3000억원대 중반까지 급성장했다. 과거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전 연령대가 즐기는 식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매일유업, 빙그레, 오리온 등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단백질 식품 시장에서 발 빠른 제품 개발로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공략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데이터 기반 푸드 브랜드 빌더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이코니크가 주인공이다.

이코니크는 최근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시드 투자사인 스트롱벤처스가 리드했고, CJ제일제당과 파텍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스트롱벤처스의 배기홍 대표는 18일 머니투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이코니크가 식품 대기업과 차별화된 개발능력과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이코니크는 푸드 라이프스타일 매장 마켓 브루클린을 운영한 박상준 대표와 하이네켄 코리아 마케터 출신인 전무원 대표가 2019년 4월 설립했다.

배기홍 대표는 MZ세대들이 자기 관리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박 대표가 마켓브루클린 운영을 통해 웰빙과 건강 문화에 깊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점에서 시드와 시리즈A 투자에 모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대표는 머니투데이에 "2020년 들어 해외에서는 신생 식품 브랜드 기업의 성공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기 관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MZ세대들이 늘어나면서 단백질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회사 설립 당시 국내에는 단백질 식품 기업이 2~3개에 불과하다는 점도 창업 이유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코니크의 하루단백바
이코니크의 하루단백바



MZ 소비 경향 분석해 8주안에 제품 론칭…대기업과 차별화된 개발 시스템



이코니크는 MZ세대의 관심사를 분석한 뒤 저비용으로 흥행제품을 발굴하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하루단백바, 단백질과자(틴단지크래커), 오롯스무디 등을 출시했고 3월 마이크로옴과 공동개발한 단백질 쉐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2020년 출시한 하루단백바는 브라우니 형태의 단백질바로, 누적 200만개 이상을 팔아 3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이코니크가 8주에 1500만원 미만으로 시장적합도(Market Fit)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타사 대비 5배 빠른 시제품 출시가 가능하고, 소량 생산시설 구축으로 론칭 비용도 10분의 1로 절감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제품을 기획 후 3주 안에 소프트 론칭을 하고, 자사몰에서 판매를 한 뒤 마케팅 효율과 상품만족도 및 리뷰 등을 분석해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이코니크는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식품 포스팅과 주요 인플루언서 포스팅에서 식품 카테고리별 반응과 댓글, 검색량 추이를 비교 분석해 인기 제품을 미리 예측해 기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제품을 기획한 뒤 주요 온라인채널에서 시장적합도를 확인하고, 홈쇼핑, 편의점 등을 유통망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시장적합도를 확인한 뒤 대량생산을 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제품 설계, 공장, 공정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니크의 오롯스무디
이코니크의 오롯스무디


매출 50억원의 스몰브랜드를 여러개 만드는 기업…CJ제일제당도 개발력 인정



배기홍 대표는 이코니크의 이 같은 개발 시스템이 대기업과 크게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대기업은 엄청난 돈을 들여 시장조사, 컨설팅업체 분석 등을 한 뒤 아이템을 선정해 대량생산을 하지만, 이코니크는 소셜미디어에서 MZ세대의 트렌드를 분석한 뒤 소량 생산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코니크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테스트를 한 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바로 제품을 철수한다. 잘 팔린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연구개발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발전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노코니는 100억~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스타 제품이 아니라, 50억을 버는 스몰 브랜드를 여러개 만드는 기업"이라며 "시리즈A에 참여한 CJ제일제당도 자신들과 다른 개발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특히 MZ세대들이 식품 브랜드보다 맛과 성분, 제품 기능 등을 중요하게 하는 점도 이코니크에 기회라고 봤다. 또 이코니크의 개발력에 CJ제일제당의 유통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면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고 배 대표는 강조했다.

배 대표는 "MZ세대들에게 단백질바는 간식에서 주식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고, 그들은 브랜드보다 영양소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크다"며 "일반적으로 단백질 제품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많지만, 이코니크의 개발력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실시간 반영한다면 충분히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AI 기반 대체식품 개발 추진..올해 매출 100억원 목표



이코니크는 시리즈A 투자금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의 고도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제품은 단백질식품, 다이어트 가정간편식(HMR), 건강기능식품 군에서 각각 4~5개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식품 원재료 분자구조예측을 통한 밀가루 대체식품 개발도 추진한다.

박 대표는 "예를 들어 AI 기술을 적용해 떡볶이 떡과 유사한 식감을 낼 수 있는 원재료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AI 연구와 인재 영입을 통해 식품(F&B) 시장을 혁신하는 푸드테크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코니크  
  • 사업분야요식∙식품, 유통∙물류∙커머스
  • 활용기술기타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또 제품에 대한 소비자 리뷰 데이터, 트렌드 분석 등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이코니크 론칭 제품의 흥행 확률을 높일 계획이다. 제품 다각화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액도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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