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조직에 돌연변이 신경세포가 0.07%만 존재해도 뇌 신경 전체 회로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AIST는 이정호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돌연변이 신경세포가 뇌에 0.1% 이하의 '극미량'으로만 존재해도 뇌전증 발작이 발생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브레인'에 지난달 25일 발표됐다. 뇌전증은 반복적인 발작이 특징인 뇌 장애다. '간질'이라는 용어로 알려졌다. 발작은 대뇌에 존재하는 신경세포들이 갑작스럽고 무질서하게 움직이며 유발된다. 연구팀은 돌연변이 신경세포의 수가 매우 적어도 이처럼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지 확인했다. 먼저 실험용 쥐의 뇌 조직에서 뇌전증을 유발하는 '체성 모자이시즘(Somatic Mosaicism)'이 발현되도록 했다. 체성 모자이시즘은 수정란이 분열하는 과정에서 세포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연구팀이 수백~수만 개의 신경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기도록 유도한 결과, 돌연변이
박건희기자 2024.07.09 16:18:46"'의과학자는 장래가 없다'지만, 그 '장래'가 되고 싶어요. 의과학 연구의 길을 택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가 나와야 미래 세대도 꿈을 꿉니다." 소위 '정석' 엘리트 코스를 밟고도 '비인기 종목'을 택한 의과학자들이 있다. 2000년대 초중반 과학고를 졸업해 의대로 진학, 대학병원에서 내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등 진료를 봤던 의사(MD)들이다. 이들은 현재 인간의 모든 유전자 서열을 완벽히 분석해 암·희귀질환 등의 진단법을 만드는 의과학자로 변신했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이노크라스(INOCRAS) 한국 본사에서 세명의 의과학자들을 만났다. ━'의대 열풍'에 선택한 의사의 길… 결국 '희귀질환 연구'로 돌아왔다 ━이정석 이노크라스 공동창업자 겸 CIO(최고혁신책임자)는 "의사가 되기 싫었다"고 했다. 자연과학을 좋아했던 그는 2000년 서울과학고를 조기 졸업(수료)해 KAIST(카이스트) 화학과로 진학했다. 화학이 재미있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다시 서울대
박건희기자 2024.04.06 13:00:00"기초의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멸종위기종'이 됐다." 정부가 의과학자 육성을 두고 '별도 트랙이 아닌 기존 의대 교육 내에서 임상과 연결해 발전시키겠다'는 안을 내놨지만, 의과학자 교육의 바탕이 되는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등 기초의학을 가르칠 인력은 단 5년 후면 바닥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인겸 경북대 약리학과 교수(대한기초의학협의회 부회장)는 "기초의학 교수 부족 현상은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일"이라며 "임상의에 비해 열악한 대우와 불확실한 장래 탓에 기초의학 기피 현상이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몸담은 경북의대는 대표적인 비수도권 국립 의대다. 이번 지역의료 확충안에 따라 경북의대 2025학년도 입학 정원은 110명에서 200명으로 90명 늘어난다. 하지만 현재 경북의대 교수 약 350명 중 기초의학을 가르치는 교수는 50명, 전체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들조차 모두 50대 후반에 접어들어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초의학을 가르치는
박건희기자 2024.04.06 12:30:00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출연연 간 융합 연구 정책 추진 등으로 불거졌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통폐합 논란에 대해 "물리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실이 밝힌 내년도 R&D(연구·개발) 확대 기조에 대해선 "환영한다"며 "최대한 예산을 받아 연구자들에게 잘 전달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미디어데이)에서 "연구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향후 과제를 어떻게 해나갈지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우주항공청, 2025년 R&D 예산 준비, 출연연 및 4대 과기원 혁신 방안 등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단기·중장기 사업의 현황과 정책 발표 시기 등을 설명했다. 우주항공청이 5월 27일 개청을 앞둔 가운데 '최고 인재'를 영입하기엔 정주 요건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관련, 이 차관은 "사천은 KAI(한국항공우주) 등 대기업이 이미 들어서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교육, 의료, 문화시설 등은 갖춰져 있다"고 말
박건희기자 2024.04.03 15:13:29취임 8개월 차에 접어든 임기철 GIST(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이 "의대 증원 인원 2000명 중 10%는 의사과학자로 배정해야한다"며 "(의사과학자 육성으로) 의료장비 국산화율이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보건의료 산업과 신약 개발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 총장은 "올 9월 AI 정책전략대학원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향후 30년을 위해 과제 혁신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2023년 8월 취임한 임 총장은 이번 달 취임 8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AI(인공지능), 양자, 첨단바이오를 '국가 3대 게임체인저'로 정하고 육성 정책을 펴는 가운데 GIST는 올해 서울, 세종, 광주에 AI정책전략대학원 캠퍼스를 열고 2027년까지 AI영재학교를 신설한다. GIST AI정책전략대학원은 세종특별자치시,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에 각각 개설한다. 세종 캠퍼스는 세종시에 근무하는 정부·지자체 공직자를 대상으로 AI 활용법을 교육한다.
박건희기자 2024.03.28 15:2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