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몸담고 있는 앤톡은 디캠프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디캠프 스타트업 OI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서 금융권 우수 협력 사례로 선정돼 오는 31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회사에서 수행한 금융 및 공공기관과의 협업 프로젝트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았다. 만족스러웠던 경우도 있었고, 아쉬움이 남는 케이스들도 있었다. 나름대로 검토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기준과 관건을 정리하였는데, 이를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미국 UC 버클리대학교 헨리 체스브로로(Henry Chesbrough) 교수가 2003년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조직 내부의 자원과 외부 기술력 및 아이디어를 연계하면 기업 혁신을 더욱 촉진 시킬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체적인 R&D(연구개발)만으로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대기업들에게 스타트업의 민첩한 기술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박재준기자 2025.10.26 09:00:00필자는 얼마전부터 '어콰이어드 (Acquired)'라는 팟캐스트를 애청하고 있다. "모든 기업에는 이야기가 있다 (Every company has a story)"라는 모토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위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숨겨진 성장 스토리와 전략을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도출한 주요 시사점들을 청취자들이 기업 경영에 접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현재 애플 팟캐스트와 스포티파이 (미국 기준) 기술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언론 매체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꼭 들어야하는' 프로그램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어콰이어드에서 다루는 기업들은 우리가 모두 아는 회사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코스트코, 디즈니, 테슬라 등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글로벌 차원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사례들이다. 모두 훌륭한 기업들이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나 친숙한 브랜드들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에 대한 소개가 자칫 진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
박재준기자 2025.08.17 09:00:00필자는 최근 인도에서 개최된 '2025 스타트업 마하쿰(Startup Mahakumbh)' 전시회에 참가했다. 새로운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향후 협업 가능성이 높은 현지의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지만, 해당 행사에 같이 참여한 국내 창업 기업들과의 교류도 인상 깊었다. 여러 스타트업 대표들은 일주일간 함께 체류하면서 깊은 대화를 나눴는데 단순 정보 공유를 넘어 오랜 사업적 고민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과 새로운 관점까지 주고 받았다. 창업가는 사업 여정 속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외부의 조언과 자문을 얻는다. 창업 생태계에는 전문 멘토, 교수, 컨설턴트, 투자자 등 각기 다른 위치에서 창업가들에게 기업진단과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조력자들이 있다. 이들의 역할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조언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다른 창업자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관찰자가 아닌 당사자 입장에서 긴 시간을 두고 귀납적으로 체득
박재준기자 2025.04.21 07:00:00필자가 몸담고 있는 앤톡은 아세안(ASEAN)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지난 주에 개최된 2024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가하였다. 이 행사는 싱가포르 통화청이 주관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핀테크 전시회로, 약 150개국 700개 기업, 6만명 이상이 참여한다. 기업 국적, 사업 모델, 보유 기술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참여자들은 제한된 기간 동안 사업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해 홍보하며 교류한다. 필자도 현지 고객과 제휴 기관을 발굴하기 위해 '맨 땅에 헤딩하는' 자세로 참가를 결정했다. 시시각각 전시 부스로 몰려드는 외국인 방문객들을 상대로 당사 금융 빅데이터 AI(인공지능) 기술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했다. 현지 사업화와 판로 개척이라는 일차원적 목적에 초점을 둔 첫 글로벌 도전이지만, 무수히 많은 잠재고객, 투자기관, 파트너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러한 글로벌 이벤트가 훌륭한 마케팅 창구임은 분명하나 이 외에도 다양한 전략적 효용성
박재준기자 2024.11.10 07:00:0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금융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분석 기업 앤톡이 글로벌 핀테크 행사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출수요예측 솔루션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앤톡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제3회 피노베이션 챌린지 어워즈'에서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했다. 피노베이션 챌린지 어워즈는 서울시와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과 공동주최하는 행사다. '서울 핀테크 위크 2024'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피노베이션 챌린지 어워즈에 지원한 2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금융회사와 협업할 기업 6개사를 선발했다. 이후 6개사는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 관련 부서와 약 3개월간 협업을 진행했고, 서울핀테크랩과 신한퓨처스랩의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 받았다. 이중 앤톡을 포함해
김태현기자 2024.10.09 07:00:0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유망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해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과 공동 주최한 '제3회 피노베이션 챌린지 어워즈'의 우승 기업 3곳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피노베이션'은 핀테크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합성어다. 지난 2022년부터 열린 '피노베이션 챌린지'는 서울시가 핀테크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미래 디지털금융 시장을 선도할 예비 유니콘 핀테크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금융회사와 손잡고 진행하는 공동 프로젝트다. 올해 챌린지 우승 기업은 △금융 빅데이터 AI 분석 기업 앤톡(서울특별시장상) △큐레이션 콘텐츠 서비스 텐핑거스(신한혁신상) △에듀핀테크 서비스 레몬트리(피노베이션상)이다. 시상식은 글로벌 핀테크 축제인 '서울 핀테크 위크 2024'의 2일차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 오전 10시 20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다. 시상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
오상헌기자 2024.10.08 10:30:00지난 1년 동안 운용자산(AUM) 기준 세계 100대 벤처캐피털들을 파악해 개별 기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매월 투자 유치에 성공한 해외 신규 스타트업들의 수행 사업을 검토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자들이 현재 관심을 갖고 있거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기술 유형과 서비스 모델들을 데이터 기반으로 포착하기 위해서다. 조사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투자 유치 기업들의 기술 개발이 상당히 장기적인 안목에서 진행된다는 것과 사업 아이템이 과감하다는 사실이다. 4차 산업과 관련된 초격차 기술들은 필연적으로 미래 시장을 겨냥하지만, 관련 글로벌 기업들은 생각보다 더 먼 미래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당장 혹은 향후 10년을 내다본다면, 해외는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자율주행, 탄소중립, 우주 발사체 개발 등과 관련한 기술 기업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자율 비행 (A
박재준기자 2024.04.14 14:00:00필자가 몸담고 있는 앤톡도 어느덧 설립 9년 차에 접어들었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생존과 성장의 열쇠는 기술과 고객에게 있다는 판단에, 내부적으로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였고, 대외적으로는 판로개척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모델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핀테크 벤처기업으로서 살아남고 도약하기 위해 핵심에 집중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기업의 가장 본질일 수도 있는 조직 자체에 대한 고민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여타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앤톡 또한 사업 초창기에는 창업 멤버들이 주축인 소규모 조직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별도의 운영 방안을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충분히 대화할 수 있었고 서로의 역할에 대한 상호 이해가 있었다. 조직 관리 방안은 충분한 성장을 이룬 후에 생각해도 무방한 미래의 일로 간주하며 미루기 일쑤였다. 이로 인해, 사업 전선은 점차 확대되고 기술력은 날로 고도화되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조직력이 부족하여 임
박재준기자 2024.02.18 12:00:0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중소기업의 부실이 심화되면서 은행권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국내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달대비 0.05% 상승했다. 신용보증기금은 내년 중소기업 부실율을 올해(3.9%)보다 높은 4.2%로 전망했다. 은행에게 가장 필요한 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구분할 수 있는 '선구안'이다. 그러나 국내 영리법인 사업자 중 95% 이상은 공시 의무가 없는 비외감법인이다. 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재무정보가 제한된다. 은행 입장에서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기업을 평가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은 재무적 데이터 밖에 없을까. 핀테크 스타트업 앤톡은 비재무적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박재준 앤톡 대표는 "은행에게는 부실기업을 피할 수 있는 기회를, 기업에게는 새로운 자금조달 통로를 제공하겠다"
김태현기자 2023.08.17 15:00:00AI(인공지능) 챗봇 '챗GPT' 때문에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미국 대학 입학시험(SAT) 문제를 풀고 사람이 입력한 질문에 일목요연하게 대답하며 에세이까지 능숙하게 써내려가는 AI의 성능을 보며 많은 이가 감탄하며 매료됐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인 지난 1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1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전문가는 검색의 종말이라고까지 단언하며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기존 검색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게임 체인저'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챗GPT 서비스의 도래는 그저 한 회사의 상품출시 이벤트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AI 경쟁이 본격화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느껴진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 개발 및 활용을 위한 방안 논의가 확대된다. 민간 영역에서는 IT 대기업 및 빅테크들이 연이어 '한국형 챗GPT'(K-챗GPT) 개발과 출시 포부를 밝혔고 정부 또한 AI기업 육성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초거대
박재준기자 2023.03.20 0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