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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중 경기도 4차산업혁명센터 및 C4IR 코리아 센터장 /사진=최태범 기자"한국은 AI(인공지능)의 '5단 케이크'를 모두 갖춘 극소수의 국가 중 하나다. AI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한국은 최고의 놀이터다."
정원중 경기도 4차산업혁명센터 센터장은 19일(현지시간) '비바테크 2026'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주권(Sovereignty)' 세션의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단순히 글로벌 규칙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규칙을 만드는 룰 메이커(Rule Maker)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AI의 5단 케이크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제시한 개념으로 AI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풀스택(Full-Stack) 구조를 일컫는다.
구체적으로 △에너지(기반 전력 인프라) △반도체(AI 연산을 위한 하드웨어) △데이터 센터(반도체들의 네트워크) △AI 모델(인간처럼 생각하고 지식을 처리하는 두뇌) △애플리케이션(최종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서비스) 등이다.
정원중 센터장은 한국이 AI 강국으로 부상한 근거를 구체적인 데이터로 제시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AI 인덱스가 한국을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AI 국가로 선정한 점, 구글이 서울에 해외 최초의 AI 캠퍼스를 개설했다는 점 등이다.
또 세계은행(World Bank)과 유니세프 등 주요 UN(국제연합) 기구들이 한국에 글로벌 AI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 센터장은 현재 세계경제포럼(WEF)과 경기도가 공동 설립한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담 기관 'C4IR 코리아'의 센터장도 맡고 있다.
정 센터장은 "트랜스포머와 HBM(고대역 메모리) 칩에서 한국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고, 자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며 하이퍼클로바X·LG엑사원 같은 자체 AI 모델을 구축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주요 플랫폼과 서비스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비교 우위 전략으로 WEF 최신 보고서가 제시한 '3C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결합(Combination), 융합(Convergence), 복합(Compounding)이 핵심이다.
정원중 센터장이 ECAIE(European Center for AI Excellence) 측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정 센터장은 "AI 혼자만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현실 세계의 산업과 결합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피지컬 AI"라며 "많은 국가가 소프트웨어만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조선·자동차·반도체·배터리를 만드는 실제 공장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규제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는 WEF가 최근 만든 '디지털 대사관 모델(Digital Embassy Model)'을 제시했다. 법적·운영적·기술적·거버넌스 등 4가지 신뢰의 기둥을 갖춘 모델로, C4IR 코리아가 현재 이 프레임워크를 구축 중이다.
정 센터장은 "주권은 더 이상 고립을 의미하지 않는다. 누구를 신뢰할지, 어디서 구축할지를 선택하는 문제"라며 "한국은 에너지·칩·데이터센터·모델·비전을 갖고 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우리의 인프라를 결합하자"며 글로벌 AI 기업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정 센터장은 세션 발표를 마친 후 ECAIE(European Center for AI Excellence)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CAIE는 비바테크와 WEF가 지난 1월 공동 설립한 기구로, 유럽에서 가치(Values)를 담은 '탁월한 AI(AI of Excellence)'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CAIE 관계자로 나온 프랑수아 비투제(Francois Bitouzet) 비바테크 매니징 디렉터는 "모두가 실리콘밸리와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반드시 지켜봐야 한다"며 "한국의 행보는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한 국가나 한 대륙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한 접근 방식이어야 한다"며 "이번 협약은 이러한 여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한국 정부도 소버린 AI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유의미한 이니셔티브가 될 것"이라며 "내년 비바테크에서 한국-유럽의 '소버린 AI 영역(Sovereign AI Area)'을 함께 구축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