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타트업 생태계도 '옥석 가리기'…작년 벤처투자액 '7조' 투입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6.01.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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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의 벤처투자 생태계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견상 투자규모에선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일본의 경제정보 플랫폼 '스피다'(Speeda)가 발표한 '2025년 스타트업 자금조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금액은 7613억엔(약 7조1000억원)으로 전년도(7793억엔, 약 7조2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약 2700개사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특히 기업당 조달 금액의 중앙값이 6240만엔(약 5억8000만원)으로 전년(7760만엔, 약 7억2000만원) 대비 20% 가까이 급감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벤처투자가 골고루 이뤄진 것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확실한 소수정예 스타트업들에게 자금이 몰렸고, 나머지 기업에는 소액 투자가 이뤄지는 양극화 양상이 뚜렷했기 때문이라고 스피다는 분석했다.

실제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기업들은 로봇·모빌리티·우주·AI(인공지능)·산업용 소프트웨어 등 일본이 구조적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집중됐다. 대표적으로 로봇 플랫폼 기업 '무진', 로켓 개발사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 생성 AI 기업 '사카나 AI' 등이다.

투자 주체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FI(재무적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VC(벤처캐피털) 투자액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반면, 금융사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등 SI(전략적 투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는 약 27.6% 크게 증가했다.

특히 10억엔(약 92억5000만원) 이상의 대형 조달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VC가 기존 포트폴리오의 후속 투자(팔로온)에 집중하며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이, 기술 접근과 협업을 목적으로 하는 전략적 투자가 강화됐다는 진단이다.

펀드 시장은 100억엔(약 925억원) 이상의 초대형 펀드와 30억엔(약 277억5000만원) 미만의 소형 펀드로 양극화됐다. 그로스(Growth) 단계 스타트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50~100억엔 규모의 미들급 펀드가 위축돼 이들에 대한 '자금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스피다는 우려했다.

엑싯(투자금 회수) 전략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IPO(기업공개)는 31개사로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M&A(인수합병) 사례는 167건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씽킹스'처럼 IPO 준비 중 AI와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M&A한 사례도 나타났다.

스피다는 올해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주목할 점으로 △M&A를 통한 엑싯이 구조적으로 정착할지 △기업·CVC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지 △시리즈A·B 단계 조달 금액의 중앙값이 다시 반등할지 △미들급 펀드가 증가할지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스피다는 "기업과 CVC의 적극적인 투자 덕분에 벤처투자 시장 자체가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엑싯의 유동성이 회복되지 않으면 '성장 자금을 독점하는 소수의 강자'와 '소액 조달로 연장하는 기업' 사이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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