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경남 하동부터 싱가포르까지…'국대' 자율주행버스 글로벌 본격 도약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11.07 06: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A2Z) 대표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지형 a2z 대표/사진제공=a2z
한지형 a2z 대표/사진제공=a2z
# 매일 아침 9시, 경남 하동버스터미널에서 마을버스 한 대가 정류장을 떠난다. 이 버스에는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가 달려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운행하는 국내 첫 농촌형 자율주행버스로, 비상 시에 대응하는 안전요원이 탑승한다. 이 버스는 버스터미널을 출발해 행정복지센터, 하동군청 등 하동읍 주요 거점을 돈다. 총 6.7㎞ 노선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20분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40분 간격으로 하루 12회 운행한다.

한지형 A2Z 대표는 "교통 소외 지역일수록 버스 기사 구인난이 심각해 노선이 줄거나 폐지되는 경우가 많다"며 "A2Z의 자율주행버스는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시장·병원 등을 주요 노선에 포함시켜 이동 편의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2Z는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업이 아니라 고령화 등으로 생기는 사회적 문제를 기술로 보완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2022년 첫 인터뷰를 하며 조명했던 A2Z는 3년 만에 하동을 비롯해 서울·세종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율주행 서비스 지역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정 구간 달리는 버스, 자율주행 유리…PBV 공략 성공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개요/그래픽=이지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개요/그래픽=이지혜
한 대표를 비롯한 창업멤버 4명은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연구소 출신으로, 10년 넘게 기술을 축적했다. 이들이 공략한 시장은 테슬라나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가 노리는 승용차가 아닌 정해진 코스를 달리는 특수목적차량(PBV) 이다. A2Z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자율주행셔틀 '로이(ROii)' 를 직접 생산·판매·운영한다.

한 대표는 "현대차에서 승용차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며 10~20년 내 완전 자율주행이 상용화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를 느꼈다"며 "완전 자율주행을 기다리기보다 PBV 시장에 기술을 적용하면 상용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현재 A2Z는 지금까지 국내 13개 시·도에서 62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 중이다. 지난 9월 기준 누적 운행거리는 74만㎞로 국내 최장 기록이다.

A2Z의 성과를 뒷받침한 건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사물통신) 기술과 원격제어주행 시스템이다. V2X는 차량이 도로 인프라·관제센터·타 차량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주행 판단을 보완한다. 원격제어주행 시스템은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때 관제센터가 원격으로 차량을 제어한다.

정밀한 라이다(LiDAR) 센서도 상용화를 앞당겼다. 한 대표는 "기존 라이다는 빗방울이나 작은 돌멩이를 구분하지 못해 비 오는 날 주행이 어려웠다"며 "A2Z는 창업 초기부터 빗방울까지 식별 가능한 라이다 기술을 개발해 우천·야간 환경에서도 안전한 자율주행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본투비 글로벌' 정신 통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의 공식 자율주행 운영사로 선정된 a2z 자율주행 차/사진제공=a2z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의 공식 자율주행 운영사로 선정된 a2z 자율주행 차/사진제공=a2z

A2Z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한국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해 공공도로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 7월부터 그랩 싱가포르 본사와 원노스 지하철역 사이 3.9㎞ 구간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24인승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 중이다.

한 대표는 "미국·중국에는 뛰어난 자율주행 기업이 많지만 내수시장만으로도 충분해 해외 진출이 활발하지 않다"며 "A2Z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기술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마다 교통 법규와 운전석 위치가 달라 현지 맞춤형 개발이 필요했는데 이 점이 오히려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A2Z는 지난달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의 공식 자율주행 운영사로 활약했다. 총 31.4㎞, 3개 노선에서 자율주행버스 '로이'가 상시 운행됐다.

A2Z는 유럽·일본·중동 등 진출도 추진 중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7월 아랍에미리트 AI 기업 스페이스42와 중동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최종 마무리 단계"라며 "일본에서는 종합상사 가네마쯔와 협력해 자율주행 차량 수출 계약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중국 등과의 기술력 격차에 대한 열등감보다 법·제도·인프라를 함께 만들어가는 '한국형 미래 모빌리티 모델'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 사업분야모빌리티, IT∙정보통신
  • 활용기술첨단센서, 인공지능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기업 주요 기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