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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립스틱'이 뭐길래…K팝식 홍보로 글로벌 저격한 MZ 코덕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10.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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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공개된 체리엑스엑스의 콘셉트 필름 장면/사진제공=체리엑스엑
지난 3월 공개된 체리엑스엑스의 콘셉트 필름 장면/사진제공=체리엑스엑
#여자 주인공이 친구와 클럽에 간다. 그곳에서 남자친구의 바람 현장을 목격하고, 분노한 주인공은 기타로 그의 차를 부순다. 그리고 부서진 차를 몰며 립스틱을 꺼내 든다.

지난 3월 공개된 뷰티 브랜드 '체리엑스엑스(CherryXX)' 의 콘셉트 필름 내용이다. 콘셉트 필름은 원래 아이돌 그룹이 신곡 발표 전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선공개하는 영상이다. 체리엑스엑스는 이런 K팝식 세계관 구축 방식을 K뷰티 홍보에 접목했다.

고유안 체리엑스엑스 대표는 "K팝 아이돌처럼 세계관과 메시지를 담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자신이 멋지고 소중한 사람임을 깨닫게 하는 K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체리엑스엑스는 20대 초반의 고 대표가 만든 색조 브랜드다. 총알 모양 립스틱과 반짝이는 글리터 질감이 특징이다. 아이돌 연습생과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던 '코덕(코스메틱 덕후)'이던 그는 우연히 직접 립스틱을 만들어 본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그는 "직접 만든 립스틱을 지인에게 선물하고 싶어 총알립스틱을 디자인해 한국콜마에 제작을 의뢰했지만, 최소 생산 수량에 미달해 거절당했다"며 "이후 특색 있는 디자인을 본 한국콜마 측에서 ODM(제조자개발생산) 제안을 하면서 브랜드를 런칭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체리엑스엑스의 립스틱/사진제공=체리엑스엑스
체리엑스엑스의 립스틱/사진제공=체리엑스엑스
체리엑스엑스의 경쟁력은 미감, 스토리, 진정성이다. 고 대표는 "많은 여성들이 외모를 꾸미면 꾸밀수록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험을 한다"며 "하지만 자신에게 투자하고 꾸미는 시간 자체가 자기애를 기르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브랜드 스토리로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매거진 편집장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해 제품마다 개별 스토리를 담았고, 콘셉트 필름은 걸그룹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신희원 감독이 맡았다.

현재 체리엑스엑스는 W컨셉, 카카오톡 선물하기, 시코르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W컨셉은 올 상반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며, 주요 성장 요인 중 하나로 체리엑스엑스를 비롯한 K뷰티 브랜드 라인업 확대를 꼽았다.

고 대표는 "그동안 K뷰티는 가성비와 품질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지만, 이제는 가치와 스토리 중심의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며 "강한 제품력과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글로벌 K뷰티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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