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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 점유율 도전"...친환경·스마트 토종 보호필름 뜬다

양산(경남)=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5.10.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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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덕 세계화학공업 대표, '2025 글로벌 ASTI 리더스포럼' 기업혁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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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덕 세계화학공업 대표/사진=류준영 기자
안창덕 세계화학공업 대표/사진=류준영 기자

"세계 시장 점유율 10% 달성이 목표입니다."

안창덕 세계화학공업(SG Chem) 대표는 최근 개발 중인 '저탄소 친환경 보호필름'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1972년 설립된 세계화학공업은 건축·조선·자동차·가전용 스테인리스 및 철강 소재 가공에 쓰이는 표면 보호필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필름은 제품 표면의 스크래치를 막고 프레스 성형 시 균일한 변형을 돕는다. 특히 무인화 공정이 빠르게 확산되는 글로벌 제조업 현장에서는 생산 효율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안 대표는 "보호필름은 겉보기에 사소해 보이지만 LNG 탱크 가공이나 대형 선박·첨단 가전 제조 과정에서 품질을 결정짓는 보이지 않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 上부터 시계방향)공정용 PE필름, 스테인리스 스틸·도장강판·플라스틱사출물 표면 보호필름, 가공용 필름, 특수필름/자료사진=세계화학공업
(사진 왼쪽 上부터 시계방향)공정용 PE필름, 스테인리스 스틸·도장강판·플라스틱사출물 표면 보호필름, 가공용 필름, 특수필름/자료사진=세계화학공업

2000년대 들어 국내 대기업들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로 국내 중소 소재기업들은 새로운 활로가 필요했다. 세계화학공업도 내수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10여 년 전부터 수출 중심 체질로 전환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안 대표는 "원가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볼륨 확대와 해외 진출이 필수였고, 자동화·무인화 흐름 속에 소재 혁신도 절실했다"고 회상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부울경지원본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는 "KISTI로부터 1만 쪽에 달하는 해외 기술·마케팅 자료를 제공받아 AI 분석을 병행하며 우리만의 전략을 짰다"며 "이를 통해 해외 접근성을 크게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화학공업은 베트남(생산·기술센터), 태국(아세안 허브), 호주(전략 운영), 이탈리아(유럽 물류) 등 4개국에 글로벌 거점을 운영 중이며,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안 대표는 "프랑스·독일·일본 3개사가 관련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약 20억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며 "독일·프랑스 기업과는 품질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고, 10%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화학공업은 최근 두 가지 혁신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저탄소 친환경 보호필름'이다. 유기용제를 쓰지 않고 경량화를 이뤄 이산화탄소 감축률 14.85%를 달성하며 EPD(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또 다른 하나는 'UV 스마트필름'이다. UV 경화 기술로 점착력을 정밀 제어해 자동화 공정과 AI 기반 스마트팩토리에 최적화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는 저탄소 제품이 아니면 유럽 수출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탄소저감형 점착소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화학공업은 기존 산업용 보호필름 기술을 의료·바이오 분야로 확장 중이다. 안 대표는 "보호필름은 결국 표면을 지키는 기술"이라며 "산업 소재를 지키든, 피부나 치아를 지키든 원리는 같다"고 말했다. 회사는 상처 봉합 시 감염을 막아 흉터를 최소화하는 의료용 필름, 충치 예방용 치과 필름, 불소 방출형 치아 보호필름, 미백 필름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도 KISTI가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 치과·의료용 필름 시장 조사, 특허 분석, 글로벌 기업 동향 자료를 제공하며 R&D(연구·개발) 기획을 지원하고 있다. 안 대표는 "KISTI의 데이터와 전략 분석이 없었다면 지금의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 진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세계화학공업은 단순 제조를 넘어 인류 보호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세계화학공업은 '2025 글로벌 ASTI리더스포럼'에서 '기업혁신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상은 KISTI와 ASTI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가운데 성과와 혁신성이 뛰어난 우수사례를 엄선해 수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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