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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인 줄 알았는데"…혀 사진 찰칵, AI가 잡아낸 깜짝 진단

정심교 기자 기사 입력 2025.09.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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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 증상이 2~3주 또는 그 이상 지속할 경우 구강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증상만으로 설염과 구강암을 구분하기는 어려워 진단·치료가 늦어질 수 있었다. 이를 가려내는 AI(인공지능)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구내염 증상이 2~3주 또는 그 이상 지속할 경우 구강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증상만으로 설염과 구강암을 구분하기는 어려워 진단·치료가 늦어질 수 있었다. 이를 가려내는 AI(인공지능)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구내염이 생겼을 때 단순 혀 염증(설염)인지 구강암인지 가려내긴 어려웠다. 그런데 혓바닥을 찍은 사진만으로 구강암을 가려내는 AI(인공지능)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구강악안면외과 정준호 교수팀은 한양대 인공지능학과 노영균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혀 사진만으로 구강암을 예측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구강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구강편평세포암'은 구강 표면의 편평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혀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설염과 비슷해 맨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조기 진단·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2021년 1월~2024년 12월 경희대치과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혀 이미지 총 651장(△정상군 294장 △설염 340장 △구강편평세포암 17장)을 대상으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4가지 심층 합성곱 신경망(DCNN) 모델을 학습시킨 뒤 진단의 정확도를 확인했다.

그랬더니 4가지 모델은 모두 정상 혀와 설염, 구강편평세포암을 자동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 예측정확도(AUROC)도 우수하게 나타났다. 정상 혀와 설염 구분에서는 87% 수준의 높은 성능을 보였으며, 구강편평세포암과의 구분에서는 99~100%에 달하는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제1저자인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구내염 증상이 2~3주 또는 그 이상 지속할 경우 구강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증상만으로 설염과 구강암을 구분하기는 어려워 진단·치료가 늦어질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구강 질환의 조기 발견은 물론 원격의료 기반 진단 영역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혀에서의 설염과 구강편평세포암 검출을 위한 사후 해석 기반 DCNN 모델'이라는 제목으로 의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8월호에 실렸다.
  • 기자 사진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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