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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亞 콘텐츠 허브' 구축 기회...할리우드 품을 인세티브 필요"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5.09.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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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글렌 게이너 할리우드벤처스그룹 대표
더이앤엠 '솜시티 프로젝트' 참여, 해외 제작사 유치 역할

글렌 S.게이너 할리우드 벤처스 그룹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글렌 S.게이너 할리우드 벤처스 그룹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국은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바뀌고 있습니다. 인천의 제작 인프라와 정부의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 콘텐츠 제작 허브로 만들 기회입니다."

할리우드의 베테랑 제작자인 글렌 게이너 할리우드벤처스그룹(Hollywood Ventures Group) 대표는 인천 청라의 영상·문화 복합단지 '솜 시티(SOM CITY)'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할리우드벤처스그룹은 게이너 대표가 영화 '에비에이터(Aviator)'의 제작자이자 미국 최대 에이전시 CAA의 창립자 샌디 클라이먼과 공동 설립한 콘텐츠 제작 및 발굴사다.

아마존 MGM 스튜디오와 소니 픽처스 산하 스크린 젬스에서 제작 총괄을 맡았던 게이너 대표는 오는 25일 THE E&M (1,338원 ▲7 +0.53%)(더이앤엠)의 임시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더이엔앰과 할리우드벤처스그룹은 솜 시티 개발 관련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게이너 대표의 더이엔엠 기타비상무이사 선임도 이의 일환이다.

게이너 대표는 솜 시티를 해외에 알리고 할리우드 제작사를 유치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솜 시티는 18만8282㎡(약 5만7000평) 부지에 실내외 스튜디오를 비롯한 영상 제작 인프라와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게이너 대표는 한국에서 제작되는 글로벌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제작 인프라와 인센티브 제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센티브 제도는 외국 영상물이나 공동제작 영화의 한국 내 촬영 유치를 지원하는 제도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한국에서 촬영을 한 뒤 제작비 일부를 환급받았다.

그는 "할리우드 프로듀서들은 한국의 문화, 음악, 춤, 음식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늘고 있지만, 인센티브 제도 때문에 정작 촬영은 캐나다나 태국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애플TV플러스(Apple TV+)의 드라마 '파친코'가 대표적인 예다. 1910년대 부산 영도 어시장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 촬영지는 캐나다 밴쿠버였다. 게이너 대표는 "솜 시티가 있다면 이런 작품들을 한국에서 촬영해 더 자연스러운 연출과 함께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솜 시티가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도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스튜디오를 위한 최적의 입지라고 평가했다

글렌 S.게이너 할리우드 벤처스 그룹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글렌 S.게이너 할리우드 벤처스 그룹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게이너 대표는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제도가 할리우드 대작을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센티브 제도는 단순 투자가 아니라 7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이미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급여, 숙박, 식사, 교통 등 현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통해 지역 경제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독일, 영국, 호주 등 콘텐츠 강국들도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영구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원 규모를 제작비의 30%까지 올린 호주처럼 한국 정부가 인센티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안심하고 한국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이너 대표는 솜 시티를 할리우드에 '아시아로 가는 중요한 기회'로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적인 콘텐츠 제작 환경을 위해 두 가지 요소를 제언했다. 첫째 스토리와 IP(지식재산권)을 개발할 수 있는 창작 공간이다. 둘째 시각특수효과(VFX)와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제작 시스템을 갖춰 할리우드 선진 시스템과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추진 중인 유럽, 중동 국가들의 스튜디오와 솜 시티를 연계한 콘텐츠 생태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게이너 대표는 "수십 년간 할리우드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아랍 지역 등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각 국가 스튜디오들과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중심이 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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