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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등극한 퓨리오사AI/그래픽=이지혜이재명 정부가 대규모 AI(인공지능) 투자를 예고한 만큼 업계에선 퓨리오사AI 외에도 AI 스타트업들의 유니콘 합류가 잇따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퓨리오사AI의 이번 투자유치에서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몰리는 '오버부킹'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벤처투자 업계의 AI 투자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어서다.
24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는 최근 1700억원 규모의 시리즈C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을 기록했다. 한 VC 대표는 "이번 투자 라운드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700억원으로 시작해서 올 초 900억원으로 한차례 상향 조정했는데, 메타의 인수제안 소식 이후 투자 수요가 더 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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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독점구조 깰까" 퓨리오사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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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사진=퓨리오사AILLM(거대언어모델) 등 초거대 AI의 추론 작업에 특화된 반도체를 개발 중인 퓨리오사AI는 AI산업의 확산세에 더해 정부의 소버린 AI 구축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퓨리오사AI의 NPU가 AI 추론 작업에서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독점 구조를 깰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줄 세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퓨리오사AI에 따르면 2세대 NPU '레니게이드'는 SK하이닉스의 HBM3(고대역폭메모리) 등을 탑재해 엔비디아의 중급 반도체보다 연산능력이 뛰어나고 전력효율은 2배 이상 높다. 지난 3월 메타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 인수 제안을 받은 것도 이같은 설계 능력 때문이다. 당시 퓨리오사AI는 LLM 개발사들과의 협업 등 성과가 나오면서 독자 성장 전략을 택했다.
실제 퓨리오사AI는 이후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등 LLM개발사들과 최적화를 진행하는 성과를 냈다. LG AI연구원은 최적화 테스트 후 자사의 LLM인 엑사원을 탑재한 기업용 AI 서버제품인 '엑사원 온프레미스'에 퓨리오사AI의 레니게이드를 탑재해 판매하기로 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모집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면서 퓨리오사AI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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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유니콘 또 나오나…딥엑스·업스테이지 등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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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5년 임기 내에 AI 산업에 100조원을 투자해 한국을 AI 3대 강국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공개한 만큼 퓨리오사AI의 유니콘 합류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유니콘 후보로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와 업스테이지 등이 꼽힌다. 딥엑스는 현재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이번 라운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업스테이지도 유니콘 후보로 주목받는다. 특히 AWS(아마존웹서비스)·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업스테이지에 대한 투자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스테이지에 투자한 한 VC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과 논의 중인 기업가치는 약 5억달러(약 6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AI 기업의 기업가치가 한달새 2배 뛸 정도로 과열된 투자 분위기를 감안하면 최종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