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인규 아이티켐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아이티켐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아이티켐"고객의 수요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소재 회사를 만들겠다. 공모자금으로 의약품 소재 공장을 증설해 CAPA(생산능력)를 확장할 계획이다."
김인규 아이티켐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아이티켐 IPO(기업공개)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이티켐은 공모자금 가운데 250억원을 충청북도 괴산 소재의 산업부지를 매입해 CAPA를 증설할 계획이다. 2026년 공사 완료 및 시운전 후 2027년 본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아이티켐은 합성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API 및 중간체) 및 디스플레이(OLED) 등의 재료를 개발, 생산하는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488억원) 기준 의약품 원료 부문이 61%(298억원), 디스플레이·전자재료 부문이 39%(19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종속회사로는 에스티첨단정밀과 에스티머티리얼즈가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대표는 △의약품 및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 현황 △CDMO 역량과 기술 경쟁력 △산업별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향후 투자 및 사업 확장 계획 등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아이티켐이 국내 민간 기업 중 유일하게 중수(D2O) 생산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연 1톤 규모의 중수 재활용 설비를 기반으로 최초의 매출을 올렸고, 연 8톤 규모의 설비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고객사와 디스플레이 산업 폐중수를 재활용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아이티켐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학회인 'SID 디스플레이 위크'에 디스플레이 재료를 출품하는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원천 기술을 통해 중소수치환체 양산 기술을 개발하고, 중수 생산단가의 경쟁력 및 수급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순도 80% 수준의 폐중수를 고순도(99%)로 승급할 수 있는 승급기를 개발해 제품화했으며 추가 설치도 예정됐다"며 "이를 통해 국내 전체 중수 수요의 약 22%를 자사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글로벌 최대 OLED 재료 기업인 유니버설디스플레이(UDC)의 계열사인 UDC 벤처스로부터 아시아 최초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실적도 개선세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38% 늘어난 621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같은기간 815.8% 증가했다. 고정비 비율 축소와 비용 효율화, 유통망 개선 등을 통해 매출 원가율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고객사로는 여러 제약사와 디스플레이 소재 1차 벤더 4개사를 두고 있다.
아이티켐은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북 괴산에 대규모 설비 확장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 소재 공장은 2단계 공사에 착수했고 의약품 소재 공장은 공모 자금을 활용해 내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설비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청을 반영해 기획된 만큼 준공과 동시에 높은 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CAPA는 주요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BCBB) 기준 생산설비 12대, 생산능력 12만6720kg에서 생선살비 25대, 생산능력 34만6368kg으로 증가한다.
기술 이전 기반의 신사업 전개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이티켐은 BCBB의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올리고펩타이드 및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약품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공동 공정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올리고펩타이드는 아미노산 기반 차세대 의약품으로 비만치료제 등에 쓰이고,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mRNA(메신저리보핵산)를 기반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도록 하는 물질이다.
김 대표는 "해당 물질은 비만, 당뇨, 항암, 면역치료, 백신, 만성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영역으로의 적응증 확대가 본격화되면 향후 의약품 부문 실적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티켐은 기술 경쟁력과 유연한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들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설비 고도화와 기술 인력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내고 지속 가능한 첨단화학소재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티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가는 1만4500원~1만61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90억원~322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일반 청약은 28일~29일 양일간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