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기지개 켜나...1분기 2.6조 뭉칫돈 '역대 두번째'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05.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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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1분기 벤처투자 실적/그래픽=윤선정
역대 1분기 벤처투자 실적/그래픽=윤선정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이 2조6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벤처펀드 결성 규모도 3조741억원으로 20.6% 늘었다. 투자집행과 펀드결성 모두 1분기 기준 202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AI(인공지능) 열풍 등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1분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벤처투자조합과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실적을 합산해 계산했다.

1분기 벤처투자 시장은 피투자기업 수가 줄었지만 전체 투자금액은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투자금의 경우 2조6225억원으로 유동성 확장으로 호황기를 맞았던 2022년 1분기(3조9189억원) 이후 역대 두번째를 기록했다. 다만, 피투자기업 수는 936개로 12.8% 줄면서 기업당 평균 투자금은 28억원으로 53.6% 증가했다.

중기부는 이같은 영향이 AI, 바이오 등 일부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에만 26개 스타트업이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8.5%는 AI나 바이오 기술 기반의 딥테크 스타트업이었다.
업력별 1분기 벤처투자 실적/그래픽=윤선정
업력별 1분기 벤처투자 실적/그래픽=윤선정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 점도 특징이다. 올해 1분기 초기기업 투자는 7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7%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기기업 투자가 2년 연속 급감하면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잠재력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1분기에 초기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우려는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재원을 의미하는 벤처펀드 결성에서도 양적·질적 회복세를 보였다. 벤처펀드 결성규모가 3조741억원으로 20.6% 증가했는데, 특히 민간부문 출자가 31.1% 늘면서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연기금 및 공제회 출자가 가장 많은 47.8% 증가했고, 금융기관(산업은행 제외), 일반법인 출자도 각각 41.4%, 37.7% 늘었다.

다만 이번 통계만으로 벤처투자 시장의 회복세를 낙관하긴 어렵단 지적도 있다. 중기부도 "1분기 실적만을 반영한 것으로, 표본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개별 투자 건의 규모나 특성에 의해 변동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경 중기부 투자관리감독과장은 "지난해부터 벤처투자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되고, 올해 1분기도 투자와 펀드 결성의 증가가 지속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향후에도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활발한 투자가 지속되고, 민간의 벤처펀드 출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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