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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을 운영하는 에이치에너지가 사업 확장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스틱인베스트먼트(10,760원 ▲220 +2.09%)가 주도한 4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이은 후속 투자유치다.
27일 에이치에너지에 따르면 이번 투자유치는 올해 상반기 중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IPO 때의 투자금이 충분히 남아있지만, 태양광 발전 인프라 확충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 특성상 추가 투자금을 확보해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2018년 설립된 에이치에너지는 누구나 쉽게 에너지 시장에 참여해 태양광 에너지 투자 기회를 얻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소수의 발전 사업자만이 누리던 태양광 에너지 수익을 대중화한 모델이다. 각 개인의 투자금(협동조합)으로 빈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여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전력시장이나 한국전력(30,700원 ▲100 +0.33%) 자회사에 판매한 수익을 조합원에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햇 발전소는 VPP(가상발전소)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며, 특정 발전소에 문제가 생겨도 전체 발전량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특히 모햇 발전소는 한전 자회사와 20년간 고정가격 계약을 체결해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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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태양광 발전사업 진입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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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에너지는 재생에너지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일반인이 태양광 발전 사업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배우 지진희를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투자의 지형을 바꿀 지진희 일어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중이다.
에이치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를 원격 운영·관리하는 '솔라온케어' △옥상·지붕을 임대해 발전소를 운영하고 임대 수익을 제공하는 '솔라쉐어2.0'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집에서 사용하고 사용량에 따라 할인받는 '알뜰전기요금제' 등도 운영하고 있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솔라쉐어2.0으로 지붕 자원을 확보하고 솔라온케어로 전국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실시간 원격 운영·관리함으로써 안정적인 발전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모햇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중 400억원은 금융권 기관투자자(LP)를 대상으로 조달한다는 목표다. 함일한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는 그간 사업 성과와 경쟁력을 인정받아 온 모햇과 에이치에너지가 금융권의 신뢰까지 확보하게 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투자로 확보하게 될 금융권 신뢰를 바탕으로 태양광 에너지 투자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며 "투자금은 사업의 안정성 확보와 함께 협동조합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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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투자유치, 사업 경쟁력에 금융권 신뢰도 확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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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은 약 1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7% 증가했다. 지난 3월 기준 120MW 이상의 지붕 발전 자산을 운영·관리하고 있으며, 지난달 기준 모햇을 통해 이뤄진 투자는 누적 3000억원을 돌파했다. 누적 회원 수는 17만명 규모다.
에이치에너지는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기업 신용등급 BBB+(긍정적)를 획득했다. 4개월 만에 BBB(안정적)에서 한 단계 올랐다. 지붕형 태양광 시장에서의 선도적 점유율 확보, 협동조합 기반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 구조, 당기순이익 증가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에이치에너지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함 대표는 "해외 상표권을 등록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며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자본의 투자, 소유, 분배 구조를 바꿔 모두가 참여하고 누리는 에너지 세상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에너지를 소비하는 시대에서 에너지를 소유하는 시대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