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05.31.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음주 뺑소니' 사고 후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받은 가수 김호중의 소속사의 임직원수가 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강남 사옥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매출원인 매니지먼트 사업을 정리했지만, 기존에 투자한 트로트 팬덤 플랫폼 가치 덕분에 최대주주는 경영권 매각에 성공했다.
5일 아트엠앤씨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임직원수는 3명으로 전년(20명) 대비 크게 감소했다. 실무를 제외한 매니지먼트 관련 직원은 모두 퇴사한 것으로 보인다.
아트엠앤씨는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사명을 변경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5월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뒤 매니지먼트 사업을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해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트엠앤씨는 지난해 매출액 186억5900만원, 영업이익 31억2100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투어 중에 사건을 일으킨 김호중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이 크게 제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당시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도 콘서트를 강행해 여론이 악화됐다.
아트엠앤씨의 광고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의 약 10%인 18억원 수준이다. 나머지는 모두 콘서트 개최로 올리는 용역 매출이다. 사건 이후 제기된 손해배상소송은 현재 1심이 진행 중인 1억원이 전부다.
아트엠앤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옥도 지난해 11월 84억원에 매각했다. 이 사옥은 장부가액이 65억3500만원으로, 매각에 따른 차익은 18억6500만원이다.
사실상 매니지먼트 사업 정리와 사옥 매각 등으로 아트엠앤씨는 상당한 현금을 가진 '쉘컴퍼니'(껍데기회사)가 된듯했지만, 지난 2월 콘텐츠테크놀로지스 산하 CT인베트스먼트가 대주주 지분을 인수해 벤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트엠앤씨의 지분구조는 지난해 12월 기준 이광득 전 대표 28.4%, 최재호 29.7%, 정찬우 28.3%,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0.0%, SBS미디어넷 3.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아트엠앤씨가 92억원을 투자한 스튜디오엠앤씨의 지분(41.12%) 가치를 인젇받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스튜디오엠앤씨는 트로트 팬덤플랫폼 스타플래닛을 운영하고 있고, '더 트롯쇼' 등의 공동주관사로 알려져 있다.
CT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아트엠앤씨 인수로 회원수 720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액티브 시니어 콘텐츠 플랫폼 스타플래닛을 운영하는 스튜디오엠앤씨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인수목적에 대해선 "다수의 우량한 시니어 콘텐츠 IP(지식재산권) 확보 및 모회사 콘텐츠테크놀로지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IP의 글로벌 진출과 확장, 액티브 시니어 콘텐츠 관련 협업 도모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T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디지털 악보 플랫폼 마피아컴퍼니를 창업한 이장원 대표가 설립했다. 관계사로는 음원 IP를 투자, 관리하는 비욘드뮤직 등이 있다.
한편 김호중은 2024년 5월 전국 투어 콘서트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몰다 길건너편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대표와 관계자들이 음주운전을 은폐하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제거 등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호중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녁 6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4월 2심에서 항소 기각판결로 원심이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