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관심은 투자유치보단 매출 다각화, 관건은 해외진출"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4.05.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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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학 펜벤처스코리아 부회장 /사진=머니투데이 김서아PD
배준학 펜벤처스코리아 부회장 /사진=머니투데이 김서아PD
"싱가포르는 창업기업 90%가 해외로 나가고 이스라엘은 80%가 나간다. 우리나라는 극소수만 해외진출을 경험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실력을 키우고 매출을 다각화하려면 새로운 시장에 나가서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배준학 펜벤처스코리아 부회장은 2일 '제2회 패스파인더 벤처포럼' 발표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은 투자보다 매출 다각화에 관심이 높다. 이를 위해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것은 80%인데 절반 이상은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패스파인더 벤처포럼은 한국기업가정신재단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AC패스파인더가 주관하는 행사로, 2011년 시작한 청년기업가대회와 연계해 지난해부터 사전 행사 성격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올해로 13회차를 맞는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을 포함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벤처시장 트렌드와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진행하며 서로 인사이트를 나눴다.

청년기업가대회는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할 목적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 대회 모집은 오는 6일까지 한국기업가정신재단 홈페이지(www.efkorea.kr)에서 진행된다.

대회 우승팀은 한국기업가정신재단으로부터 최대 5000만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우승 결과와 무관하게 패스파인더H와 AC패스파인더로부터 개별 선정된 스타트업은 각각 최대 15억원과 1억원의 투자유치가 가능하다.

제2회 패스파인더 벤처포럼 /사진=머니투데이 김서아PD
제2회 패스파인더 벤처포럼 /사진=머니투데이 김서아PD
이날 포럼에는 50여명의 액셀러레이터(AC)·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병찬 AC패스파인더 대표는 "올해 2회 포럼부터는 단순한 네트워킹 차원을 넘어 비상장 기업의 주식 거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병찬 대표는 "우리 투자자들이 스타트업 투자와 엑싯(투자금 회수)을 어떻게 잘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연내 공동투자, 엑싯과 관련해 구주 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주도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기업가대회 우승팀인 크몽의 박현호 대표(3회)와 엔도로보틱스의 김병곤 대표(9회)는 각사의 창업 스토리 및 기업공개(IPO) 전략, 시장 현황과 사업모델(BM)의 경쟁력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이승훈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고(故) 신격호 회장의 이름을 내건 '롯데 신격호 청년기업가대상' 개최와 관련해 소개하고, 임문택 전북연구개발특구 본부장은 과학기술 기반 스타트업 발굴·지원을 위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사진=머니투데이 김서아PD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사진=머니투데이 김서아PD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선배 창업자가 자본과 기반을 만들고 그 위에서 후배 창업자가 창업해 기반을 만드는 선순환의 고리가 계속되는 한 한국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내리 기업가 정신'으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300여개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해 멘토링 해왔다. 아무도 관심이 없고 누구도 보고 있지 않은 땅속의 씨앗과 같은 초기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했다"며 "청년기업가대회도 초기 스타트업을 돕고 한국경제의 미래에 큰 기회가 되는 일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홍선근 한국기업가정신재단 부이사장은 "벤처 환경이 어려워졌고 상장 시장이 위축됐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런 때일수록 미래를 보고 나아가려는 불굴의 마음이 중요하다"며 "경쟁력 있는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의 성쇠는 스타트업과 벤처 투자자의 어깨에 달려있다"며 "스타트업 소식과 통계, 투자유치 동향 등 광범위하고 신뢰성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려 힘쓰는 머니투데이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함께 호흡해 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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