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스타트업, 한국보다 동남아가 기회의 땅"...이유는?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4.04.04 09: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앤톤 위보우(Anton Wibowo) 트렌드라인즈 농식품혁신센터 대표가 소풍벤처스와 카카오임팩트가 개최한 '기후변화와 농식품-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 온라인 세미나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앤톤 위보우(Anton Wibowo) 트렌드라인즈 농식품혁신센터 대표가 소풍벤처스와 카카오임팩트가 개최한 '기후변화와 농식품-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 온라인 세미나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국내 농식품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국내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빠른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아직 혁신 기술들이 확산되지 않은데다 기후위기 해결 측면에서 동남아의 정부나 투자자 관심이 다른 지역보다 보다 크다는 이유다.

싱가포르·이스라엘 기반의 농식품 전문 벤처캐피탈(VC) 트렌드라인즈(Trendlines)의 앤톤 위보우 농식품혁신센터 대표는 3일 소풍벤처스와 카카오임팩트가 개최한 '기후변화와 농식품-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조언했다.

앤톤 대표는 동남아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농식품 분야 혁신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에서는 전체 탄소배출량의 50%가 농식품 산업에서 발생한다"며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2.9% 수준이다. 1990년대 7.4%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농업이 탄소배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남아에서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도 농식품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데믹 이후 고금리의 영향으로 글로벌 농식품 기술 투자금이 2021년 53억달러(7조1600억원)에서 2023년 16억(2조1600억원)달러로 감소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농식품 전문 투자자 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농식품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싱가포르 정부기관인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의 펄린 고 시니어파트너도 "동남아는 기후변화 기술에 다른 국가들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는 기후변화에 상당히 취약한 지역"이라며 "그만큼 기후기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농식품산업이 탄소배출에 미치는 영향 /사진=트렌드라인즈
동남아시아에서 농식품산업이 탄소배출에 미치는 영향 /사진=트렌드라인즈


"농식품 업스트림·바이오·대체음식, 유망 분야"


이날 세미나에서 특히 강조된 농식품 기술 영역은 △업스트림 △바이오기술 △대체음식 분야다. 앤톤 대표는 "세 가지 영역의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말했다.

농식품 산업에서 업스트림은 농식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이전인 생산과 관련 분야를 말한다. 앤톤 대표는 "현지 정부도 업스트림 산업 디지털화에 대한 로드맵을 세운 상태"라며 "로드맵에 맞춰 현지 농부들이 실제로 스마트 농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성공 기회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기술과 대체식품 분야도 유망하다고 했다. 그는 "화학비료 등 생산이 글로벌 탄소배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현지 정부와 투자자들은 바이오기술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대체식품 역시 같은 맥락이며 "동남아의 MZ(밀레니얼)세대들도 새로운 식품에 대한 욕구가 커 잠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소풍벤처스' 기업 주요 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