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지원한 '네이버 숏폼' 크리에이터…'쇼핑 시너지' 관심

배한님 기자 기사 입력 2023.07.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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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앱 메인의 '숏폼판'(왼쪽)과 카카오톡 앱 뷰 내 카카오TV의 '오늘의 숏'. /사진=각 앱 갈무리
네이버 앱 메인의 '숏폼판'(왼쪽)과 카카오톡 앱 뷰 내 카카오TV의 '오늘의 숏'. /사진=각 앱 갈무리

1분 이내의 동영상 콘텐츠인 '숏폼'이 콘텐츠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국내 IT 기업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숏폼을 중심으로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글로벌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NAVER (174,800원 ▼3,200 -1.80%))가 지난 7일까지 진행한 숏폼 '클립(Clip)' 공식 크리에이터 모집에 총 1만3000명이 모였다. 선발 결과는 오는 19일 발표된다. 네이버는 총 10억원을 들여 숏폼 크리에이터에게 지원금을 지급한다. 공식 크리에이터는 월 15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을 수 있으며,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면 1000만원의 상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3배 많은 지원자가 모였다"며 "지원자들이 얼마나 고퀄리티의 영상을 만들고 꾸준히 활동하느냐에 따라 공식 크리에이터 선발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숏폼TF을 꾸리고 각 서비스에 흩어져 있던 숏폼 콘텐츠 기획 및 공급 자원을 한 데 모았다. 지난달 30일에는 네이버 앱 메인 화면에 '숏폼판'을 추가하기도 했다.

카카오 (39,800원 ▼750 -1.85%)도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한다. 카카오톡 뷰탭 내 카카오TV에서는 '오늘의 숏' 영상을 볼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오늘의 숏뮤직', 카카오웹툰의 10~15초 분량의 '작품 소개 티저 영상', 카카오페이지의 '채팅소설' 등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숏폼, 이미 주류…유튜브 시청자 32% "주로 쇼츠 본다"


올해 2월 기준 국내 사용자들의 숏폼 콘텐츠 시청 경로. /자료=오픈서베이
올해 2월 기준 국내 사용자들의 숏폼 콘텐츠 시청 경로. /자료=오픈서베이
숏폼은 이미 주류 콘텐츠 소비 형태로 자리 잡았다. 메조미디어가 지난 1월말 발표한 숏폼 마케팅 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튜브 쇼츠의 일평균 조회수는 300억뷰, 인스타그램 릴스는 약 1400억회이다. 각 플랫폼에서 숏폼 콘텐츠 비중도 높다. 유튜브 사용자의 32%는 가장 자주 시청하는 콘텐츠 형태로 쇼츠를 꼽았고,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20%는 가장 자주 시청하는 콘텐츠로 릴스를 꼽았다.

사람들이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유는 높은 효율성 때문이다. 짧은 콘텐츠에서 명확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숏폼 통계 보고서에서 "메시지가 명확한 짧은 길이의 영상을 통해 즉각적인 재미와 지식을 얻으며 보다 다양한 콘텐츠 시청을 할 수 있다"며 "9:16이라는 세로형 화면이 모바일 환경에 적합해 보다 편리하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숏폼 사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지난 3월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숏폼 시청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용자는 작년 56.5%에서 올해 3월 68.9%로 12.4%p 늘었다. 정부 정책브리핑에도 영상 탭과 별도로 '숏폼' 탭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5일부터 지금까지 업로드된 정책 숏폼 콘텐츠는 478건이다.


챌린지·유머로는 경쟁 어려워…커머스 등 콘텐츠 차별화로 성패 갈릴 듯


업계는 네이버가 쇼핑 관련 숏폼 콘텐츠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에서 많은 사용자가 유머·개그, 챌린지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쇼핑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부터 라이브 커머스에 짧은 영상을 도입했고,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숏클립 화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이번에 숏폼 공식 크리에이터를 모집한 패션, 뷰티, 레저·스포츠 분야는 쇼핑과 연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지난해 말 라이브커머스에 숏폼 형식을 추가하면서 매출을 크게 높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챌린지나 유머를 유행시키기는 어렵겠지만, 국내 온라인 쇼핑 사용자를 타깃으로 숏폼 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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