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9년만의 야심작 공개…'457만원' MR헤드셋 내년 출시

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3.06.0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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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애플 참전, 판 커진 메타버스]①애플, WWDC서 헤드셋 '비전프로' 공개
'넥스트 스마트폰' 도전…팀 쿡 "모바일 넘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 열렸다"

[편집자주] 한동안 침체한 메타버스 시장이 애플의 가세로 다시 반등할 조짐이다. 기존 강자인 메타와 하반기 참전하는 삼성까지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최근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경쟁이 불붙는 동시에 생성형 AI와 결합도 시도되고 있다. 애플이 그리는 메타버스 청사진과 향후 메타버스 시장의 발전양상을 짚어본다.
애플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는 모습/사진=애플
애플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는 모습/사진=애플
애플이 9년 만에 MR(혼합현실,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결합) 헤드셋을 공개했다. 최근 메타버스 헤드셋 흥행이 주춤한 가운데 애플의 MR 헤드셋이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잇는 혁신적인 제품이 될지 주목된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선보였다. 2014년 애플워치를 소개한 후 9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이다. 애플은 2015년 독일 AR(증강현실) 소프트웨어 업체 메타이오를 인수하면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을 연구해왔다.

팀 쿡 애플 CEO는 "컴퓨팅 방식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맥(Mac)이 개인 컴퓨터,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터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전 프로는 이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을, 개발자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키 고글 형태의 비전 프로 착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개인 영화관이 된다. 180도 고해상도 영상을 지원하는 4K 디스플레이(2개)와 첨단 공간 음향 시스템으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맥과 연동해 업무를 보거나 페이스타임으로 화상회의도 한다. 애플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실감 나는 몰입형 영상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비전 프로 특장점은 현실과 가상세계의 단절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비전 프로는 '아이 사이트'(EyeSight) 기능을 적용,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이 투명해지며 주변을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상대방도 착용자의 눈을 바라볼 수 있다. 헤드셋을 벗지 않아도 주변과 소통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비전 OS운영체제'는 자연광을 인식해 그림자까지 드리워 이용자가 공간의 크기와 거리감도 자연스럽게 느낄수 있도록 했다. 기존 제품과 달리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사람의 눈과 손동작, 음성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자체 설계한 M2와 R1 반도체를 동시에 장착했다. R1은 카메라 12개, 센서 5개, 마이크 6개에 입력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보이도록 했다. 눈을 한번 깜빡이는 시간보다 8배 빠른 12밀리초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 디지털 멀미(빠른 화면으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끼는 증상)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비싼 가격과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은 흥행의 걸림돌로 꼽힌다. 내년 초 시장에 풀리는 비전 프로 가격은 최소 3499달러(약 457만원)로 메타 신제품 '퀘스트3(499달러)'의 7배 수준이다. 또 비전 프로는 전원을 연결하면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지만, 외장 배터리의 최대 이용 시간은 2시간에 그친다. 영화 한 편의 러닝타임이 보통 2시간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184.95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장 후반 약세로 돌아서 0.76%(1.37달러) 내린 179.58달러로 마감했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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