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CES 역사와 한국 기업 참가 현황/그래픽=이지혜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사막의 땅 네바다주 최대 도시다. 한때 관광·카지노 도시로 알려졌던 라스베이거스가 혁신 창업가와 글로벌 기업이 모이는 컨벤션(MICE)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데에는 CES의 영향이 컸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로,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열렸다. 이후 개최지를 옮겨 다니다가 1998년부터는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다.
초창기 CES는 라디오와 흑백 TV 등 가전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에 가까웠다. 이후 컬러 TV와 비디오 플레이어, 워크맨 등이 잇따라 등장하며 CES는 '가전 혁신의 무대'로 자리 잡았고,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신기술을 공개하는 상징적인 행사로 성장했다. CES에서 공개된 신제품은 곧바로 세계 시장의 트렌드로 이어지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 이후 CES의 성격은 한층 확장됐다. 컴퓨터와 인터넷, 디지털 기술이 전면에 등장하며 PC와 노트북, 게임기, 디지털카메라가 주목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술이 CES의 중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CES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미래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의 무대로 위상을 굳혔다.
한국 기업의 CES 참여 역사도 이 시기부터 본격화됐다. 한국 기업의 첫 CES 참가는 1973년으로, 금성사(현 LG전자)가 한국 전자기업 최초로 전시장에 참가했다. 1979년에는 삼성전자도 CES에 처음 참가했다. 당시에는 한국 기술을 알리기보다는 글로벌 최신 기술을 직접 보고 배우는 데 의미가 컸지만 이후 한국 기업의 위상은 CES와 함께 빠르게 높아졌다.
2010년대부터 CES는 명실상부한 첨단기술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헬스케어 기술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고, IT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유통·금융 기업까지 참가하며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졌다.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CES 2026은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을 주제로 6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40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AI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헬스케어, 기후·환경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한국 기업의 CES 참여 규모도 역대급이다. 대기업부터 벤처·스타트업까지 총 853개 기업이 참가해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참가국이 됐다. 특히 다수의 국내 스타트업이 유레카 파크에 참가하며, 이제는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기술력 역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한국 기업들은 CES 2026을 통해 기술 시연과 투자 유치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