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운 아이 맞다, 육아일기 보라" 업스테이지, 中 표절 의혹 '반박'

고석용 기자, 남미래 기자, 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6.01.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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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공개검증회 /사진=업스테이지 채널 캡처
업스테이지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공개검증회 /사진=업스테이지 채널 캡처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자사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 오픈 100B'를 둘러싼 '중국 모델 표절'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업스테이지는 모든 모델이 트랜스포머 기반으로 표준화된 구조를 갖춘 데서 비롯된 오해라며, 초기 데이터 학습부터 독자적으로 수행한 '프롬 스크래치' 모델임을 강조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2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열린 '솔라 오픈 100B' 공개검증회에서 최근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는 SNS(소셜미디어)에 업스테이지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개발 사업에 제출한 '솔라 오픈 100B'의 특정 부분(레이어놈)이 중국 지푸(Zhipu)AI의 'GLM-4.5-에어'와 특정 부분(레이어놈)에서 96.8% 동일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독파모 개발 사업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먼저 "대부분 LLM(거대언어모델)은 트랜스포머 혹은 MoE(전문가혼합) 기반으로 표준화되어 있다"며 "이는 건물이 대개 사각형 구조로 설계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어 간 연결고리를 뜻하는 레이어놈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솔라뿐 아니라 어떤 AI 모델과 비교해도 유사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업스테이지는 독자성을 증명하기 위해 모델의 전체 학습 기록을 전격 공개했다. 그러면서 독자성을 의미하는 프롬스크래치의 여부는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AI 모델을 학습시켰는지, 혹은 일부라도 다른 사람들이 학습한 걸 가져와서 학습했는지에 달려있다"며 "아이를 직접 키운 게 맞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육아일기"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외부 모델을 가져와 튜닝한 것이 아닌 무작위 가중치 상태에서 학습을 시작한 모델임을 명확히 했다.

또한 설명자료에 지푸AI가 명시된 경위와 관련해서는 "우리 모델도 누구나 쓸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공개하면서 이전 저자를 명시하는 오픈소스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12월31일까지였던 과제 제출 기한에 쫓겨 설명자료를 꼼꼼히 살피지 못한 점은 인정했다.

업계의 반응은 갈린다. AI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사이오닉AI가 제기한 레이어놈 유사성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해명한 업스테이지의 판정승"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또다른 관계자는 "사이오닉AI의 의혹 제기의 근거 자체가 부실해서 이번 의혹에 대해선 해명이 됐다"며 "그러나 프롬스크래치 능력을 완벽하게 해소하려면 소스 코드를 공개해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독파모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과기부는 1차 평가 과정에서 추가 검증한단 계획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무작위 가중치로 AI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했다면 프롬 스크래치가 맞지만, 배분비율을 정해두었다면 프롬 스크래치가 아니다"라며 "업스테이지가 독파모 기준에 부합하는지는 오는 15일까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평가위원들의 1차 평가 과정에서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스테이지는 이번 의혹제기와 관련해 사이오닉AI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고, 그게 실수라고 밝혀졌을 때 인정한다면 좋은 선순환이 된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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