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벤처펀드 결성액 5분의 1토막...투자혹한기 더 심해지나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04.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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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벤처투자 8815억원, 전년 대비 60.3% 감소
신규 벤처펀드도 절반 줄어...민간출자 보수적 선회

실물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벤처투자가 지난해보다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금액도 80% 가까이 급감해 벤처투자 혹한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금액이 881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214억원) 대비 6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규 투자 건수도 1520건에서 885건으로 41.8% 감소했다.

중기부는 "작년 이후 지속된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및 회수시장 부진 등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영상·공연·음반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투자가 감소했다. 특히 △유통·서비스 △ICT서비스 △게임 △바이오·의료 업종은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유통·서비스업종 투자금액은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4570억원) 대비 77.5% 급감했다. ICT서비스(1986억원)와 게임업종(196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74.2%, 73.7% 감소했다. 바이오·의료업종도 전년 동기(4137억원) 대비 63.3% 줄어든 1520억원에 그쳤다

영상·공연·음반업종에 대한 투자는 1102억원으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K-콘텐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력별로 3년 초과 7년 이하 중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중기 기업에 대한 1분기 투자금액은 2948억원으로 전년보다 71.1% 줄었다. 업력 3년 이하 초기 기업(감소율 58.6%)과 업력 7년 이상 후기 기업(43.4%)보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중기부는 "후속투자 유치가 어렵고, 회수시장도 부진한 상황에서 (중기 기업이)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초기기업 또는 단기간 내 투자회수 가능성이 높은 후기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갑닫은 민간투자자' 1분기 신규 벤처펀드 78.6% 급감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569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668억원) 대비 78.6% 감소했다. 결성된 펀드 수도 93개에서 43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민간 출자자의 벤처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비모태펀드 결성금액은 359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992억원)보다 83.6%나 감소했다. 1분기 모태자펀드 결성금액은 2097억원으로 1년전(4676억원)보다 55.2% 줄었다. 고금리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커지고 투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하기 어려워지면서 민간 출자자들이 벤처펀드에 보수적으로 출자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별로는 연금 및 공제회의 출자가 가장 많이 줄었다. 연금 및 공제회는 올해 1분기에 전년보다 96.1% 감소한 50억원을 출자했다. 정책금융 출자자 중에서는 성장금융이 1분기 전년보다 75% 줄어든 639억원을 출자하며, 모태펀드(786억원), 기타 정책기관(652억원)보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보였다.

이영 장관은 "고금리·고물가와 글로벌 금융기관 리스크 등 복합위기로 인한 벤처투자 위축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에도 시장동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1분기 투자는 많이 줄었지만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전략적 투자 등으로 향후에는 민간자금이 보다 원활하게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관련 생태계 전반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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