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100억개 중 50억개 소각? 클레이튼 28일까지 투표

황국상 기자 기사 입력 2023.02.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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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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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레이어1(Layer 1)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클레이튼(Klaytn)이 이 플랫폼의 토큰(코인)인 클레이(KLAY)의 미유통 물량 소각 등 내용에 대해 투표를 진행한다.

클레이 전체 발행물량 100억개 중 현재 미유통 물량은 70억개. 이 중 50억개의 소각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미유통 물량의 처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종전 고점 대비 95% 이상 하락한 클레이의 가치도 재조명될 수 있을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클레이튼재단은 20일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과 탈 중앙화 진척을 위한 더 효율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클레이튼은 22일부터 새로운 토크노믹스(Tokenomics, 토큰기반 경제) 안건을 상정, 국내외 31개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GC(거버넌스위원회) 투표를 받는다. 이 안건에 클레이 리저브(미유통) 물량에 대한 처리 방안이 포함돼 있다. 투표는 28일까지 진행된다. 클레이튼은 이번 투표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토크노믹스와 올해 로드맵을 포함한 최종 확정 내용들에 대해 투자자 등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메인넷 플랫폼으로서 클레이튼이 출범한 후 클레이튼의 기술은 지난해 한국은행 주도로 진행된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 모의 연구사업 기반기술에 사용되는 등 안정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유동성이 급감하고 FTX사태나 테나·루나 사태를 거치면서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 이 과정에서 클레이의 가격도 급락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2021년 3월 4800원을 웃돌던 클레이 가격은 올 초 200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최근 360원선을 넘나드는 수준이 됐다.

클레이는 100억개 발행됐으나 이 중 유통물량은 30억개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70억개에 이르는 물량이 리저브라는 이름으로 미유통 상태로 머물러 있다. 지난해 클레이튼은 이 70억개 중 20억개를 리저브 재원(예치자산)으로 활용하고 남은 50억개를 미래 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쓰거나 소각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리고 그 계획이 이번 투표 안건으로 GC 멤버들에게 제시된 것이다.

아울러 클레이튼은 "2019년 메인넷 출범 당시 수립한 클레이튼 거버넌스 로드맵에 따라 점진적으로 안정적 생태계 환경 구축과 다양한 이해관계자 소통을 추구하는 '개발' 단계와 메인넷 운영의 성숙성이 높아진 '안정화' 단계를 거쳐왔다"며 "현재는 '탈중앙화 단계'의 성숙기에 위치하고 있다고 판단, 생태계 확장 역량을 통해 더 탄력적 운영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실제 클레이튼 기술을 적용하는 서비스들을 발굴해 대중성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업계 협력사들과 협력관계를 확대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검증자 참여 기회를 일반 사용자들에게 개방하고 국내외 클레이튼 커뮤니티가 직간접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소통창구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GC의 역할도 강화한다. 종전에도 클레이튼은 신기술 적용과 사업방향 등에 대해 주요 의제를 GC에 제안하고 GC의 온체인 투표를 통해 방향성을 결정해왔다. 앞으로는 GC 멤버들의 의사결정 권한을 더 확대하고 클레이튼 재단은 자체 의사결정을 최소화해 GC 멤버들의 결정에 따라 생태계 확장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클레이튼 블록체인의 원개발자이자 카카오의 자회사이기도 한 크러스트유니버스(이하 크러스트)는 향후 한국은행 CBDC 사업 등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적용하는 프로젝트 활성화에 집중한다. 종전에는 크러스트와 클레이튼재단 간의 역할 구분이 모호했지만 클레이튼재단은 GC 지원 등을 통한 생태계 활성화 전반에 집중하고 크러스트는 클레이튼 기술을 활용하는 GC 멤버 중 하나로만 남는다는 것이다.

클레이튼은 "크러스트는 클레이튼 생태계 참여자로서 탈중앙화를 지원하면서 클레이튼 플랫폼과 클레이 사용 사례를 확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클레이튼 GC 멤버들인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그라운드X 등 카카오 공동체 회사들이 거버넌스 활동에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클레이튼 사업 확장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재단과도 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서상민 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지금까지 해왔던 본연의 역할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크러스트 유니버스와의 심도깊은 논의를 통해 이번 개편 과정을 이끌어 왔다"며 "클레이튼 블록체인은 이번에 단행하게 된 개편 과정을 완전한 탈중앙화로 한발짝 더 나아가기 위한 계기로 삼을 것이다. 재단은 앞으로도 블록체인 기술 발전 프로젝트 추진을 진행하고, 동시에 커뮤니티와의 신뢰도 구축, 탈중앙화 진척 활동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할 것"이라고 했다.
  • 기자 사진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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