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과학자가 보여준 품격.."리더가 떠나야할 때"

김인한 기자 기사 입력 2022.12.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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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에서 6년 이상 굵직한 '과학 임무' 이끌어온 리더
혁신과 조직의 양적·질적 강화하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
"두 가지 질문에 더이상 '예'라고 답 못할 때가 떠날 때"

 토머스 취르비헨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임무부국장(국장보).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토머스 취르비헨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임무부국장(국장보).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토머스 취르비헨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임무부국장(국장보)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내가 NASA를 떠나는 이유와 내가 가장 사랑했던 일'이라는 글을 기고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취르비헨 국장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기고글에서 "여전히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지 그리고 여전히 더 나아지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완벽에 가까워지거나 절대 실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에게 나아진다는 것은 획기적인 혁신을 가능케 하고 조직을 질적·양적으로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 두 가지 질문에 더 이상 '예'라고 대답할 수 없을 때 전환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취르비헨 국장보는 미국 미시건대 우주과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6년 10월 NASA에서 과학 임무를 책임지는 국장보로 일해왔다. 국장보는 NASA 부국장 바로 아래 직급이다. 그는 그동안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다트(DART·쌍 소행성 궤도수정 시험) 과학 임무를 이끌었다. 또 화성 탐사선인 '인사이트'와 '퍼시비어런스' 착륙 같은 굵직한 임무도 지휘했다.

취르비헨 국장보는 "저는 6년 이상 NASA 과학 임무의 맨 앞자리에 있었다"며 "제가 가장 사랑했던 일을 떠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그것이 기관과 NASA 과학 커뮤니티의 협력자, 교육자·훈련생, 그리고 저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취르비헨 국장보는 "모든 리더에게는 약점이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약점은 조직에 더 큰 부담이 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개입해야 할 때가 된다"고 언급했다. 그가 강조하는 리더십은 혁신과 조직을 양적·질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 그게 어렵다면 떠나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취르비헨 국장보는 연말까지 자신이 쌓아온 지식을 구성원에게 공유할 예정이다. 자신의 뒤를 이을 NASA 리더십에 대해서도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 기자 사진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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