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가 달라졌어요…'아파트 OS' 뭐길래, 90억 뭉칫돈이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11.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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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아파트앱 '바이비' 운영사 에이치티비욘드, 90억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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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아파트 일대.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 여의도 아파트 일대.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가구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전체 주택의 3분의 2 이상도 아파트가 차지한다.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파트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거주 공간이다.

빌라와 달리 아파트는 많은 가구가 함께 사는 데서 오는 안전함, 대형 건설사가 지은 만큼 높은 신뢰도와 내구성이 강점이다. 관리 주체가 있다는 점, 학군과의 인접성, 조망권, 경로당·놀이터와 같은 편의시설도 아파트의 매력 요인이다.

아파트의 경쟁력은 주로 위치와 교통편의, 학군 등에 의해 결정됐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아파트 생활의 편의성과 만족감을 높이는 스마트 시스템의 도입 여부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IoT를 통해 아파트에서의 생활과 경험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최근 초기 투자 단계인 시리즈A 라운드에서 9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한 '에이치티(HT)비욘드'다.



아파트 생활 최적화하는 OS '바이비'



에이치티비욘드가 개발한 아파트앱 '바이비(byb)'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더욱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 서비스 플랫폼이다. 앱으로 방문객에게 아파트 공동출입문을 열어주고 냉난방·조명 관리, 운동시설·식당·카페 등 공용시설 예약·결제도 가능하다.

바이비를 사용하면 가구별 하자 접수, 전체 공지사항 등 관리 사무실과 소통하는 일부터 가전제품 작동 및 전기차 충전, 현관문 여닫기, 승강기 호출, 전자투표, 주차등록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바이비가 제공하는 기능은 60가지가 넘는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운영체제(OS)처럼 아파트에서의 각종 생활을 최적화하는 '아파트 OS'인 셈이다. 바이비가 설치된 아파트는 전국 200여개 단지에 달한다. 가구 수로는 15만 가구가 넘는다.

현재 현대건설, 아이에스동서, 포스코건설, 한양 등 주요 건설사들이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했다. 대표적으로 나인원한남, 디에이치아너힐즈, 과천푸르지오써밋, 디에이치자이개포 등 커뮤니티 시설이 발달한 신축 프리미엄 아파트단지들이 서비스를 사용한다.

이건구 에이치티비욘드 대표는 "바이비는 컴퓨터 운영체제처럼 공간에도 운영체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개발한 플랫폼"이라며 "주거의 편리함을 넘어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아파트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BT "스마트홈 주거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



 이충욱 TBT 파트너스 수석팀장
이충욱 TBT 파트너스 수석팀장
이번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사들은 '주거 및 공간 경험을 혁신하고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겠다'는 에이치티비욘드의 비전에 공감했다.

이충욱 TBT 파트너스 수석팀장은 "입주민 생활 편의를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아파트단지에 있는 다양한 하드웨어와 디바이스, 공간을 앱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유연하게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에이치티비욘드는 나인원한남과 디에이치 등 고급 주거단지의 기획·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며 입주 이후 운영까지 성공적으로 경험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아파트앱 서비스와는 명확하게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비는 인접 영역으로의 유연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보편적 OS 구조로 설계돼 새로운 하드웨어와 공간, 서비스를 쉽게 연동할 수 있다"며 "스마트홈이라는 주거 트렌드의 가속화 또한 바이비의 시장성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사무실·호텔·학교 등 다양한 공간으로의 확장성



이 팀장은 아파트앱 서비스 시장이 △신축 아파트 △기축 아파트 △아파트단지 외부 서비스 등 3개 분야에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시장은 신축 아파트 분야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파트앱 서비스의 특성은 B2B2C 형태"라며 "한번 사용이 결정되면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서비스 전환을 위한 비용·시간·절차가 부담스러워 고객 이탈이 높지 않다.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신축 아파트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향후 확장성에 대해선 "바이비 플랫폼의 보편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아파트단지뿐만 아니라 오피스빌딩, 호텔, 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으로 서비스를 확장해갈 것"이라며 "나아가 지역과 도시 단위의 서비스도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에이치티비욘드는 홈네트워크 통합시스템부터 단지 통합관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년간 스마트 주거 서비스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문제 해결 능력과 경험을 길러왔다. 이번 투자로 기술력과 서비스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치티비욘드  
  • 사업분야IT∙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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