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당신 말 틀렸다"는 트위터 엔지니어 5시간만에 해고

박효주 기자 기사 입력 2022.11.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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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차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로고, 달러화가 조합된 삽화. 22.08.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니차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로고, 달러화가 조합된 삽화. 22.08.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자신을 비판한 트위터 직원을 공개비난하더니 해고했다.

13일(현지시각) 머스크는 트위터 앱이 느려진 이유에 대해 "지역 기반 타임라인을 렌더링하기 위해 1000개 이상의 잘못된 RPC(원격 절차 호출)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자 트위터 엔지니어 에릭 프론호퍼가 머스크의 트윗을 인용, "난 안드로이드용 트위터 부서에서 6년간 일했다. 이 말은 틀렸다"고 정면 반박했다.

머스크도 참지 않았다. 그는 "그럼 나한테 알려줘. 뭐가 맞는 숫자인지.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 트위터가 느려질 때 당신은 무엇을 했지?"라고 받아쳤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의 기술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쟁을 이어간 트위터 엔지니어 에릭 프론호퍼.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의 기술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쟁을 이어간 트위터 엔지니어 에릭 프론호퍼. /사진=트위터
이에 프론호퍼는 "우리는 앱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수많은 것을 했다"며 트위터가 느려진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위터 앱은 RPC 호출을 하지 않는다"고 머스크의 말이 틀렸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들 대화를 본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을 당신의 팀에 두길 원하냐"고 머스크에게 물었다. 그러자 머스크는 "해고됐다"고 답했다.

실제 프론호퍼는 이날 해고됐다. 그는 회사 시스템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차단된 화면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해고되기까지는 5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머스크는 논쟁에 끼어든 다른 엔지니어도 함께 해고한 걸로 보인다. 또다른 엔지니어 벤 라이프는 RPC 논란에 대해 "트위터의 전 타임라인 인프라 기술 책임자로서 지금 머스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적었다가 해고 당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변덕스럽게 베테랑 기술자들을 해고한 것은 그가 얼마나 혼란스럽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이후 직원의 50%인 7000명을 해고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 기자 사진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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