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1000원 싸게 마신다…고물가에 기프티콘 플랫폼 급성장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2.10.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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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트렌드]니콘내콘·기프티스타·팔라고 등 거래액 급증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 거래 플랫폼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기프티콘을 구매해 음식점·카페 등에서 결제하면 일반 현금·카드결제보다 10~15%가량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업계는 최근 성장세를 기반으로 부가기능 등을 더해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짜는 모습이다.

26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기프티스타, 니콘내콘, 팔라고 등 국내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3사의 MAU(월간활성이용자)는 지난해 9월 30만7400명에서 올해 9월 43만7300명으로 1년 새 42.3% 증가했다. 거래액도 늘고 있다. 2017년 출시한 니콘내콘은 올해 8월 누적거래액 1115억원을 넘어섰다. 연평균 성장률은 160%가 넘는다.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이 쓰지 않는 기프티콘이 주로 거래된다. 판매자는 처치 곤란한 기프티콘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구매자는 정가보다 약 10~15% 저렴한 가격에 기프티콘을 살 수 있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 중 하나인 스타벅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매장 가격은 4500원이지만, 기프티콘은 3600원 안팎에 거래된다. 1000원 가량 저렴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물가 뛰자 플랫폼 이용자도 급증


(왼쪽부터)기프티스타, 니콘내콘, 팔라고 앱 화면 캡처. 10% 이상 저렴한 기프티콘들이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왼쪽부터)기프티스타, 니콘내콘, 팔라고 앱 화면 캡처. 10% 이상 저렴한 기프티콘들이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은 일반적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달리 거래를 위해 채팅 등 연락이나 가격흥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알뜰족'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올해부터 물가가 급상승하면서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3개 플랫폼 사용자 추이는 물가상승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부터 10년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3개 플랫폼의 MAU 역시 지난해 20~30만명대에서 올해 3월부터는 40만명대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고물가에 식음료 가격이 늘면서 비용절감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진 결과다.

시장에서 현금이나 카드 대신 기프티콘을 통한 결제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상품권 거래액 규모는 2019년 3조3200억원에서 2021년 5조9500억원 규모로 84.2% 증가했다. 현금·카드 대신 스마트폰만으로 결제하는 비대면 간편결제 시스템이 활발해진 데다, 기계를 통해 결제하는 키오스크 도입까지 늘면서 시장규모를 키웠다.


3인3색 플랫폼…안정성vs효율성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들은 시장 성장세에 맞춰 본격적인 시장 선점·차별화 전략을 짜고 있다. 먼저 거래방식부터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니콘내콘은 플랫폼이 직매입한 후 유효성을 검증한 후 판매하는 'C2B2C' 구조로만 거래를 허용한다. 만료·위조된 기프티콘 판매나 구매자의 허위신고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반면 한국선불카드가 운영하는 팔라고는 사용자들이 개별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개별거래 방식을 채택했다. 가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팔라고 관계자는 "이상이 없을 때에만 판매자에게 결제금액을 전달하는 '안전거래 시스템'으로 사기 위험을 막는다"고 했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전문 플랫폼들도 이 같은 방식으로 기프티콘 중고거래를 중개한다. 기프티스타는 직매입 판매를 주력으로 해오다 지난 6월부터 개별거래를 허용했다.

최근에는 품목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프티스타와 니콘내콘은 매물이 적은 분야에는 직접 기프티콘 발행사와 협업해 플랫폼에서 유통한다. 니콘내콘 관계자는 "현재 1만개 이상의 기프티콘이 거래되고 발행사와 협업해 품목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며 "구매하러 들어왔다가 상품이 없어 이탈하는 사용자들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2O소비 슈퍼앱 될 것"…제2 도약 꿈꾸는 플랫폼들


기프티콘 거래 외 기능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사용자 유입이 일정궤도에 오른 만큼 다른 기능들을 덧붙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니콘내콘은 최근 사용자들의 카드 소비지점 간 거리를 추적해 포인트를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소비습관을 파악하고 개인화된 맛집이나 상품 등을 큐레이션 할 예정이다.

니콘내콘 관계자는 "추천·큐레이션 기능으로 당장 수익을 거둘 수는 없겠지만 소비자 유입을 확대할 수 있고 미래에는 여기에 결제 등 부가 기능까지 덧붙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단순 거래 플랫폼을 넘어 오프라인 소비 분야의 슈퍼앱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팔라고도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선불카드 관계자는 "단순히 판매 후 정산을 받는 서비스 구조를 벗어나 장터 거래를 통해 쌓은 포인트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외부 제휴업체를 개발하고 확대해 다양한 방향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되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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