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AI 휴먼으로 돌아온 남편...아내는 결국 눈물을 훔쳤다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2.08.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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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브레인AI, AI 휴먼으로 '리메모리' 서비스

류순윤 씨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긴 AI남편을 만나고 있다./사진제공=딥브레인AI
류순윤 씨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긴 AI남편을 만나고 있다./사진제공=딥브레인AI

류순윤(71) 씨가 두달전 먼저 떠난 남편을 영상으로 다시 만났다. 류씨는 오랜만에 남편을 다시 만날 생각에 잠도 설쳤다. 남편 이병활(76) 씨가 암으로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떠나기 전 아내를 위해 AI남편 제작에 참여해 이뤄졌다.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딥브레인AI는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아내에게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 싶어한 이병활 씨를 위해 자사의 AI 추모 서비스 '리메모리'를 제공, 'AI 남편'을 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리메모리는 살아생전 건강한 본인, 부모님, 가족 등의 모습을 AI로 구현해 사후에도 언제든 생동감 있는 만남을 돕는 개인 고객 대상 프리미엄 AI 휴먼(AI Human) 서비스다.

류순윤 씨를 위한 'AI 남편'을 구현하는데 나선 딥브레인AI는 지난 6월13일 이병활 씨와 만나 평소 좋아했던 음식, 취미 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룬 인터뷰 및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시나리오와 딥러닝 학습과정을 거쳐 외모, 목소리, 말투까지 꼭 닮은 AI 휴먼을 완성했다.

이병활 씨를 가상 세계에서 구현한 AI 남편 제작은 그렇게 완성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병활 씨는 촬영 1주일만인 20일 세상을 떠났다. 딥브레인AI가 류순윤 씨에게 남편이 생전에 남긴 깜짝 선물을 전달한 건 지난 13일이다. 류순윤 씨는 리메모리 쇼룸을 방문해 AI 남편과 만나 안부 인사를 전하고, 건강과 끼니를 묻는 등 일상적인 대화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사연은 최근 한 방송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됐다.

고인을 추모하는 새로운 유형의 AI 상조서비스를 지향하는 딥브레인AI의 리메모리는 프라이빗 공간에서 고인과 소통하는 '재회서비스' 외에도 △고인이 유가족에게 남긴 못다 한 진심 '영상편지' △촬영 당일의 기억을 담은 고인의 '인터뷰 영상' △액자로 제공하는 '가족사진' 등 다양한 추모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리메모리 서비스를 통해 이병활, 류순윤 두 분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가족을 그리워하는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AI 추모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딥브레인AI는 딥러닝 AI를 활용한 영상 합성 기술과 음성 인식 및 합성, 자연어 처리 등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AI 휴먼 제작 전문 인공지능 기업이다. 최근 국내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와 리메모리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AI 추모서비스 장례문화 정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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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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